
베트남 정부가 그동안 암묵적으로 용인해 온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법 테두리 안으로 들여오는 제도화 작업에 착수하면서 시장 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응이엠 민 호앙(Nghiêm Minh Hoàng) 베트남블록체인협회 핀테크 전문가는 인터뷰에서 베트남이 가상자산을 공식 관리·감독 대상으로 전환함에 따라 보다 투명하고 성숙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인널리시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6월부터 2025년 6월 사이 베트남의 가상자산 자금 유입 규모는 약 2,000억 달러에 달하며, 약 1,700만 명의 베트남인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호앙 전문가는 디지털기술산업법이 가상자산을 법적으로 보호받는 재산으로 공식 인정함에 따라 정부의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베트남 정부가 가상자산 거래소 시범 운영을 위한 ‘결의안 05호’를 발령하고 2026년까지 제도권 내 첫 규제 거래소 가동을 목표로 설정한 점을 언급했다. 그는 거래소 라이선스 발급뿐만 아니라 자금세탁방지(AML), 필수 신원확인(KYC), 자산 보관, 토큰 발행, 자금 흐름 모니터링 등 종합적인 법적 생태계가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도화의 가장 큰 변화는 개인 투자자보다 기업 및 기관 투자자 측면에서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법적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 진입을 주저하던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법적 프레임워크 부재로 싱가포르 등 해외에 법인을 설립해야 했던 베트남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창업자들도 국내 복귀 및 사업 구축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앙 전문가는 2026~2027년이 가상자산 시장의 집중적인 구조조정 시기가 될 것이라며, 시행령과 회람 등 세부 규정이 신속히 마련된다면 향후 5년 내 기술과 운용 모델, 투자자 질적 수준 면에서 대폭 성숙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