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휴가철이 한창인 가운데 베트남 주요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초여름 대비 30~50% 폭락하며 여름 성수기치고는 매우 이례적인 저가를 형성하고 있다.
24일 베트남 항공 및 관광 업계에 따르면 하노이, 호찌민, 다낭, 푸꾸옥 등 주요 관광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최근 일제히 하락했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란 아인(Lan Anh) 씨는 오는 24~26일 주말 하노이-푸꾸옥 왕복 항공권을 1인당 약 220만 동(한화 약 12만 원)에 구매했다. 호찌민에 거주하는 민 하(Minh Hà) 씨 역시 7월 말 호찌민-하노이 왕복 항공권을 약 260만 동에 예약했다. 이는 동일 노선이 지난 6월 초 500만 동에 육박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 400만 동 안팎에 거래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현재 호찌민-다낭 왕복 항공권은 120만~220만 동, 호찌민-냐짱은 180만~300만 동, 호찌민-하노이는 300만~350만 동 수준에 형성되어 있다. 지난 3~4월 하노이-호찌민 왕복 항공권이 500만~600만 동까지 치솟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여행사 비엣 투어리즘(Du Lịch Việt)의 팜 아인 부(Phạm Anh Vũ) 부사장은 “여름 성수기 한복판에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예년과 매우 다른 현상”이라며 “중동 정세 불안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4~5월에 비해 주요 노선 가격이 30~50% 하락했다”고 전했다.
항공권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가 안정과 공급량 확대, 항공사 간 경쟁 심화가 꼽힌다. 하노이 관광협회 응우옌 띠엔 달(Nguyễn Tiến Đạt) 부회장은 “지난 3~4월 이스라엘-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베트남 공항공사(ACV) 집계 기준 4월 초 항공권 가격이 평균 15~20% 올랐으나, 최근 항공유 가격이 안정되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경기 둔화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자가용을 이용한 근거리 여행을 선호하게 된 점도 항공 수요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초여름 성수기가 지난 후 항공 수요는 줄어든 반면 공급 좌석은 유지되면서, 탑승률을 높이기 위한 항공사들의 할인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지난해 말 신규 항공사가 취항해 기재를 대폭 확충하고 기존 항공사들도 운항 기재를 회복하면서 공급량이 크게 늘어났다.
관광 업계는 이번 항공권 가격 하락이 여름 휴가철 막바지 관광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엣 투어리즘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이 수십만 동만 내려가도 여행객들의 투어 예약 결정이 매우 빠르고 긍정적으로 변한다”며 “호찌민-다낭, 호찌민-푸꾸옥 등 주요 노선의 투어 취소율이 크게 낮아져 관광업계와 소비자 모두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