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타주(州) 내 내셔널 모뉴먼트(국립 보호지역)의 면적을 대폭 축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유타 베어스 이어스·그랜드 스테어케이스 내셔널 모뉴먼트에서 약 300만 에이커(약 1만2,140㎢)를 떼어내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두 내셔널 모뉴먼트의 크기는 기존의 10%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내셔널 모뉴먼트는 국립공원과 유사하게 자연 보호·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개발로부터 보호받는 토지다. 통상 국립공원은 의회에서 지정하지만, 내셔널 모뉴먼트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대통령이 직접 지정할 수 있다.
보호 해제 구역에서의 자원 개발 가능성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보호 해제된 구역에서는 석유 시추와 우라늄 광산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자원 개발 확대를 핵심 국정 과제로 내세우고 있어, 이번 조치 역시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원주민·환경단체 강력 반발
해당 보호지역은 원주민의 성지(聖地)이자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원주민 부족과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최초로 지정한 이 보호지역은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면적을 확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이 지역의 보호 면적을 축소한 전례가 있으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집권 후 이를 원상복구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결정이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생태계와 원주민 문화유산을 영구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