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국제문제연구소(SIIA)는 지난 6월 24일 ‘2026년 연무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심각한 월경성(越境性) 연무가 발생할 고위험을 경고하는 ‘적색’ 경보를 이례적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구소가 2019년 연간 전망 보고서를 시작한 이래 최고 위험 등급을 발령한 두 번째 사례로, 앞선 사례는 2023년이었다.
보고서는 강력한 엘니뇨가 고온 건조한 기상 조건을 유발함에 따라 8월에서 9월이 월경성 연무의 ‘최고 위험’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위험 수준이 높아진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해운 차질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료 부족과 비료 가격 급등으로 인해 농업 부문의 비용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아울러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로 일부 생산업체들이 화전 등 저비용·비지속가능 방식의 산림 개간을 통해 플랜테이션을 확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엘니뇨와 인도양 쌍극자(양의 위상)가 동시에 나타난 1997~1998년, 2015년, 2023년에 가장 심각한 연무 사태가 발생했다.
SIIA가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연무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서 약 161억 달러, 싱가포르에서 최대 14억 2,000만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또한 월경성 연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차원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