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 고공행진 유가에 비상수단 바닥…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유일한 열쇠

트럼프 미 대통령, 고공행진 유가에 비상수단 바닥…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유일한 열쇠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5. 22.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휘발유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폭등세를 잡지 못해 사면초가에 몰렸다. 경제적 한계점에 다다른 트럼프 행정부 앞에는 이제 이란과의 군사적 재충돌을 통해서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강제 개방해야 하는 극단적인 선택지만 남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3일 미국 정계와 유가 분석 기관인 가스바디(GasBuddy)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기준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3.78리터)당 4.564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3% 폭등했다. 가스바디 측은 중동 에너지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풀리지 않을 경우 다음 달 미 전역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치솟는 기름값은 미국 가계에 심각한 인플레이션 압박과 실질 임금 감소라는 경제적 재앙을 초래하고 있으며, 백악관에는 치명적인 정치적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표심 이탈을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의 사상 최고치를 경향해 고속 질주하는 유가를 잡기 위해 미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해상 운송 규제를 면제하고, 임시 휴전 흐름에 맞춰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제재까지 일부 완화했다. 그러나 이 같은 비상 조치들은 글로벌 공급망 마비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글로벌 금융 투자사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의 잰 스튜어트 에너지 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쓸 수 있는 도구 상자가 거의 바닥났다”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조속히 개방되지 않으면 다음 분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평균 130달러를 기록하고 내년에도 100달러 선을 유지해 미국의 에너지 대공황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면 전환을 위해 갤런당 0.184달러인 연방 유류세 징수를 잠정 유예하는 방안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하지만 펜 Wharton 예산 모델의 시뮬레이션 결과,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122일) 동안 유류세를 면제할 경우 연방 고속도로 신뢰 기금은 115억 달러의 막대한 재정 손실을 입는 반면, 정작 소비자는 매주 15갤런을 주유해도 고작 총 35달러를 아끼는 데 그쳐 실효성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컬럼비아 대학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 역시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세금을 깎아 수요를 자극하는 것은 시장 원리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과거 공화당 하원의원들조차 이 같은 유류세 면제안을 ‘정치적 꼼수’라며 부인한 바 있다.

이에 공화당 강경파 일각에서는 미국산 원유와 휘발유, 석유 제품의 해외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이른바 ‘핵폭탄급 카드(phương án hạt nhân)’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그러나 이 역시 단기적인 국내 유가 하락 효과만 있을 뿐, 텍사스주 기반의 정유사들이 즉각 감산에 돌입해 가치 사슬이 파괴되고, 글로벌 유가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아 결국 미국 경제에 더 큰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대대적인 국내 시추 확대(‘Drill, baby, drill’) 정책 역시 단기 처방이 될 수 없는 상태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370만 배럴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말(1,380만 배럴) 수준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등 단기 생산 한계점에 도달했다. 에너지부는 내년도 생산량 예측치 역시 1,410만 배럴로 매우 완만한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어, 즉각적인 유가 소방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과거 미국이 석유 대란 때마다 구원투수로 요청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카드도 전황 하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에너지 고문이었던 밥 맥널리는 “과거 가장 확실한 도구는 사우디에 전화를 걸어 밸브를 열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었다”라며 “하지만 사우디가 홍해로 연결되는 동서 송유관을 가동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전체가 점령된 상태에서는 리야드가 글로벌 공급량을 신속히 늘리는 데 근본적인 지리적 제약이 따른다”고 분석했다. 이란 당국은 해협 통행이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외교적·경제적 압박이 모두 무위로 돌아가면서 중동 시장에서는 미·이란 간의 전면전 재발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최근 들어 외교적 해법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이란에 대한 공습(không kích)을 전격 재개할 수 있음을 누차 시사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과 이란이 단기 협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평화적으로 개방할 확률은 고작 10%에 불과하며, 현재의 대치 교착 상태가 유지될 확률은 20%, 반면 향후 4~6주 내에 양국 간의 대규모 군사 충돌이 다시 발발할 확률은 무려 70%에 달한다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결국 미국의 유가 아킬레스건을 치료할 유일한 열쇠는 평화적 타결이든 군사적 돌파든 오직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뿐이라는 것이 국제 에너지 시장의 냉혹한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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