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던 베트남 호찌민시 중심가에 시원한 폭우가 쏟아져 도심 열기를 식혔다. 주민들이 오랜 기간 기다려온 이른바 ‘단비’가 내리면서 당분간 기온이 눈에 띄게 떨어질 것으로 예고됐다.
17일 남부지방기상수문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께부터 호찌민시 중심 부근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졌다.
이날 벤탄시장 인근의 주민들은 오후 6시께부터 먹구름이 짙어지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일제히 반색했다. 이후 30분 뒤부터 거센 빗줄기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도심을 달구던 폭염이 한풀 꺾였다. 최근 며칠 동안 호찌민시는 체감 온도가 44~45도까지 치솟는 등 숨 막히는 찜통더위가 지속되어 왔다. 현지 주민 보 푸옥 람 씨는 “오랫동안 호찌민 시민들이 애타게 기다려온 단비가 드디어 내렸다”며 “마치 금쪽같은 비가 내린 기분이며 앞으로 몇 년간 더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상공의 동풍 교란 현상과 중약세 수준의 남서풍이 결합하면서 발생한 대류운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위성 및 레이더 영상에 따르면 대류운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벤탄, 사이공, 빈타인, 떤미, 떤흥(7군 롯데마트 부근), 푸딘, 디엔홍, 민풍, 쪼론, 빈짱, 흥롱,냐베, 푸옥타인, 안롱 등 호찌민시 전역의 행정동에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를 뿌렸다.
기상 당국은 대류운이 지속해서 확장함에 따라 향후 주변 지역까지 강수 구역이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일반적으로 10~30mm이며, 강한 비가 집중되는 곳은 4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내리는 동안 돌풍과 번개, 우박을 동반할 수 있으며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되는 일부 저지대에서는 국지적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보행자와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행히 이번 비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오는 19일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고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호찌민을 비롯한 남부 지역에 비 소식이 잦아지면서 그간 기승을 부리던 극심한 무더위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