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마케팅도 안 통했다’… 베트남 신작 영화 줄도산, 흥행 실패 원인 분석

'스타 마케팅도 안 통했다'… 베트남 신작 영화 줄도산, 흥행 실패 원인 분석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5. 8.

최근 베트남 극장가에 명감독과 흥행 수표 배우들을 앞세운 대작 영화들이 잇달아 간판을 올렸으나, 관객들의 외면 속에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업계에서는 허술한 시나리오와 연출력 한계, 마케팅 실패 및 개봉 시기 조율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베트남 영화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전격 지적하고 나섰다.

17일 베트남 영화진흥국 및 극장가 통합 전산망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황금연휴 대목을 노리고 개봉한 기대작들이 일제히 손익분기점(BEP)을 넘기지 못하고 막대한 적자를 기록할 위기에 처했다.

우선 흥행 보증수표인 타이 호아(Thái Hòa) 주연의 ‘안 훙(Anh Hùng·영웅)’은 개봉 보름 만인 지난 8일 누적 매출 400억 동(약 160만 달러)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제작사 및 평단의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타이 호아가 앞서 출연한 ‘디아 다오(Địa đạo)’, ‘뜨찌엔 트렌 콩쭝(Tử chiến trên không)’이 연달아 대박을 터뜨렸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6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득 틴(Đức Thịnh) 감독의 복귀작 ‘찌움 소(Trùm Sò)’ 역시 현재까지 150억 동의 매출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작사 측은 이 영화가 본전을 찾으려면 최소 650억 동의 추가 매출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득 틴 감독은 과거 ‘짱 꾸인(Trạng Quỳnh)’, ‘시외 사오 시외 응오(Siêu sao siêu ngố)’ 등으로 1,000억 동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스타 감독이다.

찰리 응우옌(Charlie Nguyễn) 제작, 판 자 녓 린(Phan Gia Nhật Linh) 감독의 ‘다이 띠엑 짱 마우 8(Đại tiệc trăng máu 8)’ 또한 30억 동 수준에 그치며 동시기 개봉한 호러 영화 ‘피퐁(Phí phông)’, ‘헤오 남 몽(Heo năm móng)’ 등에 완전히 판판이 밀렸다. 연초 개봉했던 투짱(Thu Trang) 감독의 ‘아이 트엉 아이 멘(Ai thương ai mến)’ 역시 1960년대 시대상을 구현하기 위해 막대한 세트장 제작비를 투입했으나 28억 동의 매출로 막대한 손실을 내며 일찌감치 대실패를 기록했다. 투짱 감독은 전작 ‘누혼 박 티(Nụ hôn bạc tỷ)’로 2,000억 동 이상의 메가 히트를 기록한 바 있으나, 이번 실패에 대해 자신의 능력 부족을 인정하며 비싼 수업료를 치렀다고 고백했다.

현지 영화감독들과 평론가들은 관객의 외면을 받은 가장 큰 이유로 ‘지루한 스토리텔링과 대중성 결여’를 꼽았다. ‘다이 띠엑 짱 마우 8’의 경우, 영화 초반 35분간 컷 없이 이어지는 원테이크(One-shot) 롱테이크 연출이 화를 불렀다. 감독은 후반부 코믹 전개를 위한 빌드업 과정이라고 항변하며 관객들에게 35분만 인내해 달라고 당부했으나, 대중영화로서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고 구조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레 안(Lê An) 감독은 “관객은 영화 시작부터 감정적 만족과 흡입력을 원한다”라며 연출진의 오판을 꼬집었다. ‘안 훙’ 역시 홀로 딸을 구하려는 아버지의 고군분투를 다뤘으나 초반 전개가 너무 느려 지루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연출을 맡은 보 탁 타오(Võ Thạch Thảo) 감독은 주총회(시사회)에서 “인물 간의 신뢰도를 쌓기 위해 완급 조절을 하려다 벌어진 연출적 실수”라며 사과했다.

영화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의 부재도 흥행 참패에 기름을 부었다. ‘안 훙’의 공동 제작사인 HK 필름의 찐 호안(Trinh Hoan) 대표는 관객 실태조사 결과를 인용해 “인터넷에 이미 조작 선행이나 기부금 사기 콘텐츠가 범람하다 보니, 관객들이 영화 포스터만 보고 단순한 ‘온라인 자선 사기 극화’로 오해해 관람을 기피했다”라며 미스 마케팅을 인정했다. 또한 4월 30일 전쟁기념일에 개봉하면서 제목(Anh Hùng·영웅) 때문에 딱딱한 역사·전쟁 영화로 오인해 젊은 관객층이 유입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리한 개봉 시기 경쟁으로 시장 파이가 쪼개진 점도 원인이다. 전년도에는 Lý Hải(리 하이) 감독의 ‘Lat Mat 8(랏맛 8)’과 Victor Vũ(빅터 부) 감독의 ‘탐뜨 끼엔(Thám tử Kiên)’ 두 대작이 쌍끌이 흥행을 주도하며 극장가 전체 파이를 키웠으나, 올해는 5개 신작이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스크린을 나누어 먹으면서 어느 한 작품도 전격적인 돌풍을 일으키지 못했다.

비록 쓰라린 실패를 맛보았지만, 베트남 제작사들은 이를 시장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카이 자 꾸아 하인 푹(Cái giá của hạnh phúc)’ 등 두 편의 영화에 투자해 30억 동의 손실을 본 배우 겸 모델 춘 란(Xuân Lan)은 관객들의 취향 변화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고 토로했다. 그는 “향후 1년간 영화 제작을 전면 중단하고 멀티플렉스 극장을 돌며 관객 리뷰와 청년층의 소비 패턴을 정밀 분석해 대중이 원하는 진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과 감성 코드를 찾아내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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