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돌파구’ 없었지만 대충돌 막을 ‘위험 통제 체계’ 가동 확인

미·중 정상회담, '돌파구' 없었지만 대충돌 막을 '위험 통제 체계' 가동 확인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5. 17.

제2기 임기를 수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 시간으로 지난 15일 베트남 인근 중국 베이징에서 첫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했다. 양국 정상은 전격적인 돌파구나 깜짝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으나, 양국 관계의 안정적 유지와 갈등의 통제 불능 상태 방지라는 거시적 목표 아래 실리적 타협을 모색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워싱턴과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 및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무역·투자 및 이란 분쟁 해결을 우선순위에 둔 반면 중국은 전략적 안정과 타이완 문제를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위기그룹(ICG)의 윌리엄 양 동북아 전문가는 “양측이 회담 전부터 보낸 신호와 비교해 큰 이변은 없었다”라며 “철저한 사전 준비 덕분에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진단했다.

무역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고 미국산 원유, 농산물 등의 수입을 대폭 늘리기로 한 ‘훌륭한 무역 합의’를 이뤄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양국은 상설 소통 채널인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 기구가 안보와 무관한 ‘비전략적 분야’에서 중국의 대미 투자를 수용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잉 주가는 시장이 기대했던 500대 구매에 미치지 못하자 4% 이상 하락했고, 중국 외교부 역시 “미·중 경제 관계는 상호 호혜적”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혀 온도 차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스팀슨 센터의 로버트 매닝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의 ‘경제적 단절(디커플링)’ 기조에서 벗어나 실리적 거래를 강조하는 태도 변화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쌍방 봉쇄’로 비화한 이란 분쟁도 집중 다뤄졌다. 백악관은 양국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가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 보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해협의 군사화와 통행료 부과에 반대했다고 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이란 문제 해결 지원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국립대의 총자이안 부교수는 중국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안정을 바라는 미국의 입장에는 동조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미국 편에 서는 것을 극도로 경각(경계)하며 이란에 대한 직접적 압박 조치는 확약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가장 민감한 의제였던 타이완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l순위 이슈”라며 미국이 ‘타이완 독립’에 반대해야 해협의 평화가 유지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직후 “양측의 일방적인 독립 선언이나 전쟁을 원치 않으며, 1만 5,000km나 떨어진 곳에 가서 전쟁을 치르고 싶지 않다”라며 현상 유지를 희망한다고 밝혀 미국의 기존 ‘전략적 모호성’ 정책을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이완 문제로 시 주석과 정면충돌하는 것을 피한 것 자체가 중국 측에는 외교적 성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애플의 팀 쿡,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글로벌 테크 거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경제 사절단에 전격 포함되면서 기대를 모았던 반도체 및 첨단 기술 규제 완화 부문에서는 큰 진전이 없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반도체 수출 통제가 이번 회담의 주된 의제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양국은 인공지능(AI), 의료, 군사 분야에서 ‘위험 통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유럽 디지털 경제 싱크탱크 차이나EU의 루이지 감바르델라 회장은 “본질적인 핵심은 단순 무역을 넘어 차세대 산업 혁명의 기술 플랫폼을 누가 통제하느냐의 싸움이 본격화된 것”이라고 짚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각자의 명분과 실리를 챙긴 무대로 평가된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스티븐 올슨 연구원은 “시 주석은 중국을 미국과 대등한 수준의 진정한 경쟁 상대국으로 격상시키며 원하는 바를 얻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국 유권자들에게 ‘승리’라고 선언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구매 계약 성과를 들고 귀국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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