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칸화성 나트랑(Nha Trang)시 당국이 인간의 무분별한 활동과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백화 현상으로부터 해양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혼쫑(Hòn Chồng)-당탓(Đặng Tất) 연안의 산호초 지대를 전격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고 출입 통제에 나섰다.
17일 나트랑만 관리위원회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당국은 나트랑시 박나트랑(Bắc Nha Trang)동 혼쫑-당탓 해변 일대의 산호초 군락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 차단선을 설치하고 내 오는 8월 말까지 한시적 통제를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음력 보름과 그믐을 전후해 조수간만의 차가 커지며 바닷물이 크게 빠지는 시기의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적용된다.
혼쫑-당탓 해변에 인접한 이 산호초 지대는 칸화성 연안에서 보기 드문 근해 산호초 군락지 중 하나로 전체 면적이 약 4.75헥타르(ha)에 달한다. 나트랑만 내 다른 연안 구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32.4%의 평균 산호 피도(덮임률)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아크로포라(Acropora)종 8종을 포함해 총 62종의 경산호(돌산호)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나트랑만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는 가치 있는 해양 자원이다.
그러나 최근 해수면이 낮아지는 간조 시기에 새로 형성된 산호 군락과 해초 침대가 수면 위로 노출되면서, 수많은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이 산호초 깊숙이 걸어 들어가 구경하거나 고둥, 물고기를 채취하는 일이 빈번해져 생태계 훼손 우려가 극도로 고조됐다. 실제로 지난 4월 30일 노동절 연휴 기간에는 많은 관광객이 정보 부족으로 인해 물이 빠진 산호초를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등 심각한 물리적 충격이 가해졌다.
인간에 의한 압박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기후 변화 리스크도 보호 구역 지정을 앞당겼다. 해양 전문가들은 올해 전개되고 있는 엘니뇨(El Nino) 현상의 여파로 해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해당 구역 내 산호초가 하얗게 변해 폐사하는 대규모 백화 현상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나트랑만 관리위원회는 혼쫑-당탓 bãi biển 일대에 산호초 및 해초 보호 구역 진입을 엄격히 금지하는 표지판을 설치하고, 이 구역 내에서의 모든 수산물 채취 및 자연 생태계 파괴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당국은 규정을 위반하고 산호초를 훼손하거나 불법 조업을 하다 적발될 경우, 최소 5,000만 동에서 최대 1억 동(약 2,000~4,000달러)의 무거운 행정 과태료를 부과하며 강력 단속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