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국영 기업 중 하나인 베트남공항공사(ACV)의 부 테 피엣(Vũ Thế Phiệt) 이사장이 부패 연루 혐의로 당에서 제명됐다. 롱탄 국제공항 건설 등 국가 주요 인프라 사업을 지휘하던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사법 처리되면서 항공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14일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사무국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당 사무국은 지난 12일 회의를 열고 부 테 피엣 ACV 당 서기 겸 이사장에 대해 당적 제명 처분을 내렸다. 당 사무국은 피엣 이사장이 정치 사상과 도덕성, 라이프스타일에서 퇴보했으며, 직무 수행 과정에서 국가 법률과 당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징계는 앞서 진행된 공안 수사의 연계 선상에 있다. 공안부는 지난 3월 입찰 규정 위반 및 뇌물 수수 혐의로 피엣 이사장을 전격 구속했다. 조사 결과 그는 특정 업체가 입찰에서 낙찰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엣 이사장뿐만 아니라 ACV의 전·현직 수뇌부들도 줄줄이 낙마했다. 롱탄 국제공항 관리위원회 국장을 겸임하던 응우옌 띠엔 비엣 부사장 역시 같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라이 쑤언 타인 전 이사장도 지난 4월 당에서 제명됐다.
올해 53세인 피엣 이사장은 1995년부터 항공업계에 몸담아온 전문가로, 노이바이 국제공항 사장과 ACV 총사장을 거쳐 지난해 9월 이사장직에 올랐다. 그러나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며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다.
ACV는 베트남 내 23개 공항을 운영하며 자산 규모만 약 35조 8,280억 동(약 1조 9천억 원)에 달하는 거대 공기업이다. 특히 총사업비 336조 동(약 18조 원)이 투입되는 롱탄 국제공항 건설 사업의 주체이기도 하다. 이번 사태로 인해 올해 중반 상업 운항 개시를 목표로 하던 롱탄 공항 1단계 사업 등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의 동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이번 위반 사항은 당과 국가 기관의 위신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쳤다”며 “당의 징계와 별개로 사법 절차를 신속하고 엄격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