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한 20대 화학 전공 대학생이 세계 최정상급 명문대인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박사 과정에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22세인 응우옌 티 프엉 아잉(Nguyen Thi Phuong Anh)이다.
11일 하노이 국립대학교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하노이 국립대 산하 자연과학대학교(VNU-HUS)를 수석으로 졸업한 프엉 아잉은 최근 NUS 이과대학 학장 대학원 장학생(Dean’s Graduate Fellowship)으로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번 장학 혜택은 파격적이다. NUS는 프엉 아잉의 박사 과정 등록금 전액을 면제해 줄 뿐만 아니라, 매달 3,600싱가포르달러(한화 약 360만 원)의 생활비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NUS는 2026년 QS 세계 대학 순위에서 전체 8위를 기록한 세계적인 명문 교육 기관이다.
프엉 아잉의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생물학 영재였던 그녀는 생명 현상의 본질인 분자 단위 반응에 매료되어 대학 전공을 제약화학으로 바꿨다. 하지만 화학 영재반 출신 동기들에 비해 기초 지식이 부족했던 초기에는 수업을 따라가는 것조차 힘에 부쳤고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기도 했다.
반전은 2학년 때 시작됐다. 프엉 아잉은 팜 티 응옥 마이 부교수의 연구실에 합류해 나노 물질 및 기능성 고분자 합성 연구에 매진했다. 실험이 실패할 때마다 밤새 학술 자료를 검색하고 교수진과 토론하며 조건을 수정하는 끈기를 보였다. 그 결과, 국제 학술지 ‘Spectrochimica Acta Part A’에 공동 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등 눈에 띄는 연구 성과를 거뒀다.
프엉 아잉을 지도한 마이 교수는 “졸업 논문을 마친 후에도 연구실에 나와 실험을 이어갈 정도로 열정이 대단한 제자”라며 그녀의 인내심을 높게 평가했다.
프엉 아잉은 오는 7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해 지 춘얀 부교수의 연구 그룹에서 유기화학 및 재료과학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녀는 “박사 과정을 마친 뒤 베트남으로 돌아와 연구를 계속하고, 나에게 영감을 준 교수님들처럼 강단에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