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전쟁 영웅 보 응우옌 잡 장군이 지휘소로 사용했던 디엔비엔성의 ‘푸토꼬(Pú Tó Cọ)’ 산 정상에 대규모 케이블카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단순히 영웅의 기억을 보존하는 곳을 넘어,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11일 디엔비엔성 인민위원회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디엔비엔성 므엉팡(Mường Phăng) 마을에서 ‘디엔비엔푸 역사문화관광 케이블카 복합단지’ 착공식이 열렸다. 디엔비엔푸 승전 72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응우옌 반 탕 부총리와 쩐 띠엔 중 성 서기장 등 정부 주요 인사들과 썬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베트남 최대 관광 부동산 개발사인 썬그룹이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므엉팡과 푸니 마을 일대 약 35.35헥타르(ha) 부지에 조성된다. 1단계 총투자비는 약 2조 760억 동(한화 약 1,120억 원) 규모다.
사업의 핵심은 길이 5km가 넘는 최신식 단선 케이블카다. 이 케이블카는 승전 선포 집결지 인근의 하부 승강장에서 출발해 해발 1,700m 높이의 푸토꼬 산 정상까지 관람객을 실어 나른다. 푸토꼬 산 정상은 1954년 디엔비엔푸 전투 당시 보 응우옌 잡 장군이 전황을 살피던 관측소가 있던 곳이다.
현재 이 역사적 장소에 가려면 가파른 산길 9km를 약 3~4시간 동안 걸어 올라가야 하지만, 케이블카가 완공되면 단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노령의 참전 용사나 거동이 불편한 방문객들도 쉽게 정상에 올라 디엔비엔 분지의 전경을 조망하며 역사를 기릴 수 있게 된다.
복합단지는 현지 소수민족인 타이족과 몽족의 전통 가옥 양식인 ‘냐산(Nhà sàn)’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하부 승강장 인근에는 전통 시장과 산책로, 상업 시설이 어우러진 휴식 공간이 들어서며, 산 정상 승강장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타이족의 전설인 ‘이무기가 용이 되는 이야기’를 형상화한 웅장한 건축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 시설은 하루 최대 1만 5천 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응우옌 반 탕 부총리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썬그룹이 디엔비엔의 잠재력을 깨우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했다”며 “디엔비엔뿐만 아니라 북서부 전체 관광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 민 쯔엉 썬그룹 회장은 “디엔비엔을 단순히 과거의 승전지로만 기억하는 곳이 아니라 미래가 기대되는 매력적인 목적지로 만들고 싶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세대가 역사를 더 잘 이해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베트남의 정신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