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형 민간은행도 ‘예금 이탈’ 직격탄…1분기 수십조 동 증발

베트남 대형 민간은행도 '예금 이탈' 직격탄…1분기 수십조 동 증발

출처: Cafef
날짜: 2026. 5. 10.

베트남 금융권의 예금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테콤뱅크와 ACB 등 주요 민간 상업은행들의 예금 잔액이 1분기에만 수십조 동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에 따른 계절적 지출 수요와 기업들의 자금 집행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베트남 금융권과 상장 은행 27개 사의 1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고객 예금 잔액은 약 1경 2,880조 동으로 지난해 말 대비 0.6%(약 76조 동)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치상으로는 소폭 늘었지만, 조사 대상 은행의 절반에 가까운 12개 은행에서 예금 잔액이 감소하며 하반기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한 곳은 국영 상업은행인 BIDV로, 전년 말 대비 3.7%인 82조 동이 빠져나갔다. 민간 은행 중에서는 테콤뱅크(Techcombank)가 19조 동(-3.1%)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고, 사콤뱅크(Sacombank)와 ACB 역시 각각 17조 동(-2.8%), 16조 동(-2.7%)의 예금이 이탈했다. TP뱅크(-4.3%)와 비엣뱅크(-4.9%)는 비율 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하락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부 은행은 공격적인 영업으로 예금을 끌어모았다. HD뱅크는 1분기에만 예금이 10.8%(60조 동) 급증하며 대형 은행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VP뱅크(8.7%)와 비엣인뱅크(1.7%) 등도 예금 유입세를 유지했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AB뱅크가 9.9%의 높은 증가율로 눈길을 끌었다.

은행권은 1분기 예금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계절적 요인’을 꼽는다. 설(Tet) 연휴를 전후해 가계 소비가 급증하고, 기업들이 연초 생산 및 급여 지급, 부채 상환을 위해 자금을 인출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예년보다 예금 감소를 겪는 은행이 많고 전체 성장률도 수년 내 최저 수준이라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까지 시중은행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예금 금리를 연 0.2~0.6%포인트가량 인상하며 금리 경쟁을 벌였다. 일부 은행은 12~24개월 만기 금리를 연 8~9%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4월 들어 중앙은행(NHNN)의 금리 인상 자제 권고가 내려지면서 현재는 다시 0.1~0.5%포인트가량 하향 조정된 상태다.

레 탄 뚱 비엣인뱅크 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최근의 금리 상승은 은행권의 유동성 압박과 경쟁 심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신용 대출 증가 속도가 예금 확보 속도를 앞지르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용범 비엣콤뱅크 회장 역시 “국영 은행으로서 시장 안정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려 노력 중이며, 중앙은행과 협력해 과도한 금리 인상 경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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