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탑성의 귀중한 근대 건축 유산인 ‘고꽁(Gò Công) 성상 관저’가 복원 공사 도중 불법으로 철거되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141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적이 당국의 승인 없이 헐리면서 복구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동탑성 인민위원회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1885년 프랑스 식민 시절 건설된 고꽁 성상 관저(Gò Công 동 소재)가 최근 복원 프로젝트 과정에서 전면부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건축물이 철거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1,400㎡ 규모의 이 2층 건물은 2012년 성(省)급 예술 건축 유적으로 지정된 바 있다.
당초 동탑성 고꽁 시는 2022년 노후화된 관저를 보존하기 위해 약 320억 동(한화 약 17억 원)을 투입하는 보수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착공 이후 두 달 만에 유적의 옛 구조 대부분이 철거되는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해당 철거 작업은 권한이 있는 기관으로부터 어떠한 서면 승인도 받지 않은 채 무단으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현장에는 허물다 남은 벽돌 더미와 콘크리트 파편이 흩어져 있으며, 남아 있는 벽면마저도 철근이 붉게 녹슬고 천장이 붕괴 직전인 상태다. 당국은 이 프로젝트가 문화 전문 기관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관리 형태나 투자 근거 등 법적 절차 전반에서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동탑성 당 위원회 선전·민운부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프로젝트에 관여한 공무원 5명을 징계 처분했다고 밝혔다. 성 정부는 현재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감사를 지시하고 관련자들의 책임을 명확히 규명할 방침이다.
고꽁 성상 관저는 1975년 베트남 통일 이후 여러 공공기관의 청사로 사용되어 왔으며, 1985년 당시 프랑스 측에서도 내구연한 만료를 이유로 사용 중단을 권고했을 만큼 역사적·구조적 가치가 컸던 건물이다. 지역 주민들과 문화계 전문가들은 돌이킬 수 없는 훼손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