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인도 관광객들 사이에서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호화 결혼식과 대규모 기업 연수 등을 위한 최고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다낭과 하롱베이 등 주요 휴양지가 인도 부호들의 ‘럭셔리 웨딩’ 수요를 빨아들이며 고부가 가치 관광 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8일 베트남 관광청과 현지 매체 뚜오이째(Tuổi Trẻ) 등에 따르면, 2026년 초 인도인 커플 슈레야와 아유슈가 ‘베트남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불리는 다낭(Đà Nẵng)에서 하객 250명을 초청해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다낭시 관광진흥센터는 이들을 위해 비자 입국 지원부터 맞춤형 선물 증정까지 전폭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인도 부호들의 결혼식은 한 번 열리면 수백 명의 하객이 수일간 체류하며 수십억에서 수백억 동을 지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북부 꽝닌(Quảng Ninh)성 하롱(Hạ Long)만에서는 하객 300~500명이 참석한 억만장자의 결혼식이 열렸으며, 남부 끼엔장(Kiên Giang)성 푸꾸옥(Phú Quốc)에서는 1,000명 이상의 하객이 5성급 리조트 전체를 빌려 일주일간 축제를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인도의 대형 이벤트 기획사 30여 곳이 다낭을 방문해 현장 답사를 마치는 등 베트남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베트남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현대적인 인프라, 수준 높은 접객 서비스는 물론 프라이버시 보호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도 상류층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관광 통계도 이러한 열풍을 뒷받침한다. 2025년 베트남을 찾은 인도 관광객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75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2026년 1분기에만 24만 2,600명 이상의 인도인이 방문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169%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인도 억만장자 딜립 샹비가 이끄는 선 파마슈티컬 산업(Sun Pharmaceutical Industries)은 임직원 4,500명을 이끌고 하노이, 닌빈(Ninh Bình), 하롱베이를 단체 관광하며 베트남의 대규모 마이스(MICE) 행사 수용 능력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인도 관광객 유치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직항 노선 확대를 넘어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호텔 내 인도 음식 제공, 힌두어 가능 가이드 배치, 델리나 뭄바이 등 인도 대도시별 맞춤형 마케팅 등이 대표적이다. 인도 억만장자 딜립 쿠마르 AV는 “베트남은 골프와 고급 관광을 결합한 모델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유인할 큰 기회를 맞이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