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40년 만에 최저치…350억 달러 긴급 수혈에도 ‘임시방편’ 지적

엔화 40년 만에 최저치…350억 달러 긴급 수혈에도 '임시방편' 지적

출처: Cafef
날짜: 2026. 5. 5.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BOJ)이 기록적인 엔저 현상을 막기 위해 대규모 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유가라는 거대한 암초에 부딪혀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조치를 “꿰매야 할 상처에 반창고만 붙이는 격”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5일 일본 재무성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지난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 선을 돌파하며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약 350억 달러(한화 약 47조 원) 규모의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개입 직후인 지난 1일 오후 엔/달러 환율은 157.07엔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한때 하루 만에 2.4% 급등하며 2023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엔화의 지속적인 강세를 점치기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분석이다.

엔화 가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이란과의 갈등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꼽힌다. 원유의 9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이를 달러로 결제하는 일본 경제 구조상, 유가가 오르면 달러 수요가 늘어나 엔화 가치는 더 떨어진다. 반대로 엔화가 약세면 원유 수입 단가가 올라가 수입 물가가 치솟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에릭 월러스타인 클락타워 그룹 수석 전략가는 “정부 개입이 160엔이라는 저지선을 방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는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엔저와 유가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장 개입뿐만 아니라 금리 인상과 유가 하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의 셈법도 복잡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경제 부양을 위해 저금리 유지를 희망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엔저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압박이 거세다. 실제로 지난 3월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상승하며 과거 ‘제로 물가’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월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한 엔화에 대한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 개입은 근본적인 경제 여건이 변하기 전까지 시간을 버는 징검다리 역할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일본 당국은 현재 엔화 가치 하락의 주범인 에너지 가격을 잡기 위해 원유 선물 시장 개입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이 이란 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 변수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세계 원유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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