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에서 전격 탈퇴를 선언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거대한 파장이 일고 있다.
현지시간 28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UAE 에너지부는 오는 5월 1일부터 OPEC 및 OPEC+ 연맹에서 탈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UAE 측은 이번 결정이 국가 생산 정책과 현재 및 미래 역량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이며, 국가 이익과 시장의 긴급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탈퇴 선언은 이란이 통제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정체로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지역 비즈니스 허브이자 미국의 핵심 우방인 UAE는 그동안 이란의 공격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는 데 인근 아랍 국가들이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해 왔다.
오랜 기간 핵심 멤버로 활동해 온 UAE의 이탈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해 온 OPEC의 결속력을 크게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갈등과 생산 쿼터 배분을 둘러싼 내부 갈등 속에서도 유지되던 ‘단일 대오’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OPEC+의 생산 제한 규정에서 자유로워진 UAE가 독자적으로 증산에 나설 경우, 유가를 조절하려던 산유국 연합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번 결정은 유가 하락을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큰 승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OPEC이 유가를 인위적으로 올려 세계 경제를 약탈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미국의 군사적 보호에 대한 대가로 유가 인하를 요구해 왔다.
에너지 경제 전문가들은 UAE의 이번 행보가 아랍권의 내부 결속보다는 국가 경제 이익과 미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에 우선순위를 둔 전략적 변화라고 분석했다.
UAE는 하루 약 300만~350만 배럴을 생산하는 사우디와 이라크에 이은 OPEC 내 3대 산유국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UAE의 석유 매장량은 약 1,110억 배럴로 세계 10위권 내에 드는 자원 강국이다. 생산량의 대부분은 아부다비 지역에서 채굴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