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권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응우옌 주이 흥(Nguyen Duy Hung) SSI증권 이사회 의장이 주가 부양을 약속해달라는 주주의 돌직구 질문에 대해 시장 원칙을 강조하며 소신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열린 SSI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는 다른 종목들은 단기간에 몇 배씩 급등하는데 SSI 주가도 그렇게 오를 수 있는지 명확히 해달라며 경영진의 확약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흥 회장은 “SSI는 시장의 주가 흐름에 결코 개입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나 개인적으로도 자사주로 매매 차익을 노리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며 “주가가 오르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겠지만, 실제 상승 여부는 시장과 투자자가 결정하는 것이지 경영진이 몇 배 상승을 약속하는 것은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최근 은행권의 막강한 자본력을 등에 업은 신생 증권사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SSI가 노쇠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흥 회장은 확고한 철학을 밝혔다. 그는 업계 선두의 자격은 단순히 규모를 과시하거나 단기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흥 회장은 “점유율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경쟁하는 것은 ‘시장 주인’의 방식이지 ‘업계 맏형’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진정한 리더는 자원을 투자해 시장 전체를 키우고 이익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SI는 앞으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에 집중하는 3대 핵심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장 변동성에 견딜 수 있는 재무 역량 강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 그리고 기술 투자 확대가 그 골자다. 특히 단기적인 점유율 확대를 위한 수수료 인하 경쟁 대신, 기술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소셜 미디어 및 라이브 스트리밍을 활용한 디지털 유통 채널 강화에 집중하여 개인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2026년 시장 전망과 관련해 SSI는 신용 성장 둔화 가능성과 저금리 기조의 종료,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변수로 꼽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베트남 증시(VN-Index)가 1,800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8조 5,000억 동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SSI는 올해 연결 매출 15조 6,600억 동(전년 대비 19% 증), 세전 이익 5조 8,380억 동(15% 증)이라는 목표를 확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