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 빈그룹(Vingroup)의 핵심 계열사인 빈펄(Vinpearl)이 모기업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섰다. 특히 매각이 이뤄진 날 빈그룹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빈펄은 상당한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20일 현지 증권업계에 따르면 빈펄(VPL)은 최근 빈그룹(VIC) 주식 약 520만 주를 양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지난 4월 16일 베트남 증권예탁결제원(VSDC)을 통해 장외 거래(Transfer of ownership outside the trading system)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목할 점은 거래 당일 빈그룹(VIC)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89,300동으로 장을 마감했다는 점이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빈펄이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약 9,900억 동(약 5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매각으로 빈펄이 보유한 빈그룹 지분은 약 8,500만 주, 지분율로는 1.1%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번 지분 매각은 오는 24일 예정된 빈펄의 2026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끈다. 주주총회 소집 공고에 따르면 빈펄은 올해 매출 목표를 역대 최고치인 16조 동(전년 대비 3% 증가)으로 설정했다. 당기순이익 목표치는 올해 1분기 실적 호조와 재무 관리 효율화를 반영해 3조 동으로 잡았다.
또한 빈펄은 이번 주총에서 2025년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안건과 함께 최대 8,000억 동 규모의 제3자 배정 우선주 발행 계획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빈펄은 배당 우선권을 가지며 향후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우선주를 최대 1억 주 발행한다. 주당 발행가는 80,000동으로 책정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빈펄이 모기업 지분 매각과 우선주 발행을 통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확보된 자금은 올해 목표로 제시한 공격적인 매출 신장과 재무 구조 개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