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이 개장 이후 처음으로 전면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주메이라 그룹은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 시기에 맞춰 향후 18개월간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1999년 개장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시행되는 전면 업그레이드다. 프랑스의 유명 실내 건축가 트리스탄 아우어(Tristan Auer)가 설계를 맡아 18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메이라 그룹은 호텔 전체를 완전히 폐쇄할지 여부는 명시하지 않았으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예약된 고객들에게는 인근의 다른 계열사 숙소를 대체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공식적으로 이번 개보수가 앞서 발생한 사건들과는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으로 중동 지역 관광 수요가 위축된 시점을 활용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리모델링을 단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내 항공편 중단과 수익성 악화 경고 등이 이어지며 관광업계는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주메이라 해변에서 280m 떨어진 인공섬 위에 세워진 버즈 알 아랍은 높이 321m로, 아랍 전통 돛단배인 ‘다우(Dhow)’의 돛 모양을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육지와 전용 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내부는 화려한 금도금으로 장식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숙박료를 자랑하는 호텔 중 하나다.
한편, 지난 2월 28일 중동 분쟁의 여파로 두바이 내 여러 건물이 피해를 입었을 당시, 버즈 알 아랍 역시 외벽 일부가 손상되는 사고를 겪은 바 있다. 당국에 따르면 이란의 드론이 요격되는 과정에서 파편이 호텔 외벽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개보수 기간을 통해 당시의 피해 복구와 함께 실내외 시설을 현대적으로 재단장하여 최고의 명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