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노화를 멈추기 위해 매년 수십억 원을 쏟아붓는 미국의 기술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Bryan Johnson)이 이번에는 집 마당의 인조잔디를 전격 철거했다. 10일 외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존슨은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뒷마당에 설치된 인조잔디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 물질이 방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다.
존슨은 인조잔디의 충전재로 쓰이는 폐타이어 재생 고무 알갱이에서 이른바 ‘영구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을 비롯해 중금속,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등이 누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화합물들이 내분비계를 교란하고 암 발생 위험을 높이며 체내 염증 반응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존슨은 “전 세계의 모든 건강 위험 요소를 샅샅이 뒤졌지만, 정작 내 집 마당에 도사린 위험은 놓치고 있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학술적 관점에서도 인조잔디의 유해성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 국립독성학프로그램(NTP)은 표준 인조잔디에 PAHs,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BPA) 등이 포함된 고무 입자가 사용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연구 결과는 엇갈린다. NTP의 쥐 실험에서는 고무 입자 섭취로 인한 중독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화학물질 누출량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기록됐다. 캘리포니아 환경건강위험평가국(OEHHA) 역시 인조잔디의 주요 성분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간 세포 실험에서는 극한의 고온 조건에서 고무 유출물이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브라이언 존슨은 소프트웨어 업체 브레인트리를 페이팔에 8억 달러에 매각한 인물로, 현재는 노화 방지 연구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블루프린트(Project Blueprint)’에 매년 200만 달러(약 27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노화를 늦추기 위해 매일 111알의 영양제를 복용하고, 6시간 동안만 식사하며, 정기적으로 혈액과 장기 상태를 검사하는 엄격한 생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과거 존슨은 젊음을 되찾기 위해 아들의 피를 수혈받는 극단적인 요법을 시행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