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핵심 기술 독립 목표로 AI 주권 확보 총력전… 2030년 동남아 3대 강국 도약 선언

베트남, 핵심 기술 독립 목표로 AI 주권 확보 총력전… 2030년 동남아 3대 강국 도약 선언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5. 29.

베트남 정부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원천 기술의 ‘자립화’를 국가 최우선 전략 과제로 선언했다.

8일 베트남 과학기술부 및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부이 호앙 프엉(Bùi Hoàng Phương) 과학기술부 차관은 지난달 29일 호찌민시에서 ‘AI와 인류’를 주제로 개최된 글로벌 기술 포럼 ‘G스타 2026(GStar 2026)’에 참석해 베트남의 독자적인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고강도 로드맵을 발표했다.

프엉 차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베트남이 단순한 외산 AI 소프트웨어의 소비처에 머물지 않고 연구 개발과 응용을 아우르는 국가적 디지털 대전환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베트남은 지난 2025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인공지능법’을 선제적으로 제정하며 기술 발전을 위한 안전한 법적 인프라를 이미 구축한 상태다. 프엉 차관은 “법적 테두리가 완성된 만큼 2026년은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질주하는 시기”라며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다목적 모델 및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개발해 해외 기술에 완전히 종속되지 않는 기술 자립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이 오는 2030년까지 동남아시아 지역 내 AI 연구개발(R&D) 3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인프라 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과학기술부는 정부가 선정한 전략 기술 및 제품 목록에 따라 초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학습에 필수적인 국가 대규모 데이터베이스(DB)를 확충하는 한편 고전문가 양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다만 프엉 차관은 정부의 재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외 기업, 연구소, 대학, 과학자들의 전폭적인 민관 합작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호소했다.

기술 국산화와 더불어 AI의 대중화도 전면에 내세웠다. 일반 대중과 기업들이 AI를 업무 비서처럼 자연스럽게 다룰 수 있도록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보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급격한 기술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구조 변화, 윤리적 리스크, 양극화 등의 사회적 부작용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프엉 차관은 “기술 혁신과 위험 관리의 균형이 중요하다”며 “AI 확산으로 인해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노동자들의 전업 교육을 병행하여 인간 중심의 포용적 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개인정보와 디지털 주권을 지킬 수 있는 법적 안전장치를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 역시 AI의 급격한 확산에 따른 보안과 신뢰성 문제를 일제히 경고하고 나섰다. 베트남 중앙선전부 부부장이자 일간 난단(Nhân Dân)의 편집장인 레 꾸억 민(Lê Quốc Minh)은 베트남 내 AI 도입 속도가 무서운 기세로 빨라지고 있지만 저작권 침해와 인공 콘텐츠를 활용한 가짜 뉴스 양산 등 미디어 생태계 교란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AI 대학(MBZUAI)의 프레스라프 나코프(Preslav Nakov) 자연어처리 학과장 역시 생성형 AI가 유포하는 프로파간다와 조작 정보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데이터 학습 단계부터 프롬프트 제어, 최종 배포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다층적 보안 메커니즘을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코프 교수는 미래 시장은 하나의 거대 AI가 독점하는 구조가 아니라 각국 고유의 언어와 전문 분야에 특화된 맞춤형 모델들로 다변화될 것이라며 투명성, 현지어 이해도, 정보 신뢰성 확보가 생존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로 개최를 이어온 G스타 포럼은 베트남 AI 커뮤니티와 글로벌 석학들을 연결하는 최고 권위의 연례 학술 행사다. 과거 행사에는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과 스탠퍼드대 AI 연구소장 크리스토퍼 맨닝, 구글의 수석 과학자 제프 딘 등이 참석해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전한 바 있으며, 올해는 베트남의 기술 자립과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전 세계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제언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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