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대 폭등 기록을 세웠던 베트남 증시가 하루 만에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3조 3,000억 동(한화 약 1,800억 원) 규모의 기록적인 매물을 쏟아냈다. 10일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체 시장에서 약 2조 1,900억 동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VN지수는 전날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신중론이 확산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약 20포인트 하락한 1,677선으로 후퇴했다. HOSE 시장의 거래대금은 29조 동을 상회하며 여전히 높은 유동성을 보였으나, 외국인의 대규모 ‘사자’세가 멈춘 것이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외국인 매도세의 중심에는 VPL이 있었다. 외국인은 HOSE 시장에서 VPL 한 종목에서만 무려 3조 3,000억 동을 순매도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어 빈홈즈(VHM, 1,030억 동)와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 880억 동) 등 대형주들도 매도 상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HOSE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조 2,120억 동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은 종목도 뚜렷했다. 철강 대장주인 호아팟(HPG)은 4,810억 동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 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겼다. 이어 증권주인 VIX(680억 동)와 테크콤뱅크(TCB, 680억 동) 등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
중소형주 중심의 HNX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3억 동의 소폭 순매수를 기록했다. 석유가스 기술서비스(PVS)가 110억 동으로 매수 1위를 차지했고, 사이공증권(SHS, 90억 동)이 뒤를 이었다. 반면 아이디코(IDC)와 띠엔퐁플라스틱(NTP) 등은 각각 20억 동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비상장 주식 시장인 UPCOM에서는 F88(40억 동) 등이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최근 지도부 징계 소식이 전해진 베트남 공항공사(ACV)는 50억 동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