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야스 하지메(Hajime Moriyasu)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이 2026년 월드컵 우승이라는 파격적인 목표를 내걸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4일(현지시간) 일본 축구계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최소 8강 진출, 최대 우승이라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유럽파 주축의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 축구의 자신감은 두터운 선수층에서 나온다. 쿠보 다케후사(Takefusa Kubo), 미토마 카오루(Kaoru Mitoma), 카마다 다이치(Daichi Kamada), 도안 리츠(Ritsu Doan) 등 유럽 5대 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1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미토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삼사자 군단을 꺾는 이정표를 세웠다.
상대 팀 수장인 토마스 투헬(Thomas Tuchel)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전 “일본은 매우 조직적이고 개별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다”며 “집중하지 않으면 반드시 응징당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일본은 모리야스 감독 체제에서 5-2-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정교한 점유율 축구와 빠른 측면 전환을 완성하며 최근 유럽 국가를 상대로 8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1990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연수 당시 “일본인도 축구를 할 줄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던 과거를 회상하며, 이제는 일본이 월드컵 단골손님을 넘어 우승을 다투는 강팀으로 성장했음을 강조했다. 와타루 엔도(Wataru Endo) 주장 역시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팬들에게 “조별리그 통과에 만족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축구 데이터 분석 매체 풋볼 미츠 데이터(Football Meets Data)는 일본이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16강 징크스를 경고했다. 분석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이 16강에서 브라질(Brazil), 프랑스(France), 모로코(Morocco) 등 우승 후보들과 격돌할 확률이 6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를로 안첼로티(Carlo Ancelotti)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과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e)가 버티는 프랑스는 일본이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다. 일본은 2002년 터키, 2010년 파라과이, 2018년 벨기에, 2022년 크로아티아에 막혀 번번이 8강 문턱에서 좌절한 아픈 기억이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실력을 증명했지만,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서 강대국을 꺾을 수 있는 결정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모리야스 감독은 “우승 목표가 현재로서는 어렵게 보일 수 있지만, 명확한 지향점이 성공의 열쇠”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일본이 과연 16강의 저주를 깨고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