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여행의 최대 문턱인 비자 발급을 미끼로 한 사기가 성행하고 있어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하노이 비자 정보 업데이트 행사에서 세계 최대 비자 아웃소싱 업체인 VFS 글로벌(VFS Global)은 “비자 발급을 보장한다는 모든 약속은 사기”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최근 하노이에 거주하는 응우옌 남 퐁(Nguyen Nam Phong)씨는 올여름 영국과 쉥겐 협정국을 포함한 30일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계획하던 중 한 여행사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타 업체보다 3배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 ‘심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비자 승인을 100% 보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아툴 랄(Atul Lall) VFS 글로벌 북아시아·베트남 총괄 CEO는 “비자 결정권은 전적으로 해당 국가의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있다”며 “어떤 개인이나 제3의 기관도 심사 결과나 처리 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비자 대행업체는 서류 안내나 번역, 인터뷰 자문 등의 행정적 보조 역할만 수행할 뿐이라는 설명이다.
VFS 글로벌에 따르면 스캠(사기) 업체들은 여행객들의 불안감을 교묘히 이용한다. 무료인 예약 방문 시간을 허위로 판매하거나, 소셜미디어 및 문자 메시지를 통해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특히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자가 더 빨리 나오거나 승인 확률이 높아진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 해당 서비스는 오직 접수 과정의 편의를 돕는 용도일 뿐이다.
비자 승인 확률을 높이기 위한 정석은 ‘철저한 준비’와 ‘조기 신청’이다. 아툴 랄 CEO는 “대부분의 국가가 출발 180일 전부터 비자 신청을 허용하므로 계획이 서는 즉시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또한 여권 정보와 신청서의 완벽한 일치, 규격에 맞는 사진 제출, 꼼꼼한 서류 체크리스트 확인이 필수적이다. 특히 금융 증빙의 경우, 6개월치 거래 내역을 요구하는데 3~4개월치만 제출할 경우 심사가 지연되거나 거절될 확률이 높다.
현재 VFS 글로벌은 전 세계 69개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160개국에서 비자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내에서도 하노이, 호찌민, 다낭 등 52개 센터를 가동 중이다. 전문가들은 “비용을 더 낸다고 비자가 나오는 시대는 지났다”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정해진 절차를 밟는 것이 돈과 시간을 아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