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속한 작은 모임 하나가 있습니다. ‘공동체’라 부릅니다. 공동체는 공통의 가치,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을 일컫는 용어이니 사회문제에 대하여도 같은 관심사를 갖기 마련입니다. 이 공동체의 일 가운데 사람과 지역을 돕는 일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동체에서는 이에 대해 ‘섬김(service)’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렇다고 어디에 광고할 만한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그저 호찌민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자그마한 한국인 커뮤니티로서 베트남 사회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정도입니다. 공동체의 섬김은 지금까지 세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하나는 심장병 등으로 고통받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의 수술비를 지원하는 일입니다. 둘째는 단체를 통한 긴급 지원입니다. 기껏 두 세 차례에 불과했지만 우크라이나 난민 문제나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한 어려움을 돌아본 …
Read More »에듀칼럼 –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아이 어떻게 사랑하는가?
몇 해 전 유치원 다니던 둘째 아이가 방울토마토 모종을 가지고 왔다. 매일 매일 물을 주고 ‘사랑해, 고마워’라고 말해야 쑥쑥 큰다며 정성스럽게 대하는 아이 모습이 기억난다. 식물 키우는 것에는 이렇다 할 재주가 없는 나지만 아이가 아침마다 잊지 않고 물을 줘야 한다고 닦달해 신경 쓰며 함께 관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줄기가 쑥쑥자라더니 곧 작은 열매가 맺히는 것이 아닌가? 참 신기했다. 그것도 몇 일..바쁜 일상에 2틀정도 물주는 것을 깜빡했더니 하루아침에 잎사귀들이 축 쳐지고 바삭 말라져 있었다. 아이 말대로 방울토마토는 매일매일 물을 줘야 쑥쑥 자란다는 말이 맞았다. 우리 집에는 또 하나 오래된 식물이 있다. 7-8여 년 전 시아버지가 주신 아이들 키 만한 …
Read More »한주필 실버 칼럼 – 형통한 날에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 돌아보라
코로나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가 참으로 참혹합니다. 코로나의 터널에 빠져 있을 때는 모든 욕망을 누르고, 조신하게 인내하며 세월이 지나가기만 기다렸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성경 말씀을 되뇌이며 말입니다, 결국 말씀대로 코로나는 길고 지루한 시간을 앗아가기는 했지만, 결국 그 자리를 다시 우리 손에 돌려주었습니다. 기나긴 코로나의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만 해도 이제는 살만하겠다며 깊은 안도의 숨을 쉬었지만, 세상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긴 세월 꼼짝없이 지낸 대가를 이제 지불해야 한다고 청구서가 날아옵니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비명이 새어 나옵니다. 코로나로 인해 특혜를 받은 산업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듣습니다. 특히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섬유산업은 그 상황이 심각합니다. 전체 시장이 잠식되며 주문은 …
Read More »한주필 칼럼 – 상극, 그리고 피해야 할 사람
세상을 산다는 것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어떤 일을 하며 일생을 살아도 혼자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우리 삶의 모든 문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우리 삶에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맺는 수많은 만남 중에 가끔 자신과 상극인 사람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그 양반을 만나고 오면 기분이 무거운 마음이 든다던가, 그와 헤어진 후에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면 그 사람이 자신과 상극이 아닌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정 부류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우리는 일단 감정상의 반응을 만납니다. 연구에 의하면 새로운 사람에 대한 호불호의 첫인상이 정해지는 시각은 7초라고 …
Read More »골프 칼럼 – 골프 에티켓, 어디까지인가?
골프를 시작한 지 30년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골프장에 서면 그리 익숙지가 않습니다. 가깝게 느껴지긴 하는데 뭔가 함부로 할 수 없는 위엄이 있습니다. 테니스나 수영 등 여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장에 들어서면 포근하다고 하는데, 골프장은 좀 다른 느낌을 갖게 합니다. 물론 정겹긴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구장의 멋진 모습을 다시 대하는 것이 늘 반갑긴 하지만, 절대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 골프 필드입니다. 함부로 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위대한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골프장에서는 마음가짐도 행동도 조심스러워집니다. 아무리 시끄러운 호떡집 주인도 골프장에서만큼은 그리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옷 갈아입는 락커룸에서는 그야말로 귀가 따가울 정도로 떠들어대는 현지인들도 정작 …
Read More »한주필 칼럼- 씬짜오베트남, 3월 13일자 483호 발간, 눈길 가는 내용
<베트남 뉴스> 아파트 소유 기간이 제한된다. 이번 호, 483호 내용 중 베트남 국민이나 우리 교민들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뉴스의 하나가 정부에서 아파트 소유기간을 제한하는 법을 강행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아파트는 영구 혹은 50년 제안으로 되어있는데 그 법을 50-70년으로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법안을 만드는 이유가 연수가 되어 낡고 위험한 아파트를 재건축해야 하는데 소유자들이 소유권을 주장하며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예 소유권을 제한하여 안전하지 않은 아파트를 정부의 권한으로 재건축하는 것을 용이하게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인민들은 당연히 반대합니다. 현재 인민들이 재건축을 반대하는 이유는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한 탓인데 그런 사정을 도외시하고 단지 행정적인 절차를 용이하게 하겠다는 의도로 소유기간을 제한한다면 누가 …
Read More »[edu] 자녀와의 갈등 지혜로운 해결
자녀와의 갈등 지혜로운 해결 부모-자녀간 갈등을 다루다 보면 대다수가 자녀의 문제 행동으로 인한 갈등을 토로한다. 그 중에는 문제 행동이 아닌 듯한 것을 문제라고 단정 짓고 고민하는 부모도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오히려 부모가 가진 비합리적 정서로 인한 갈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갈등을 자녀의 문제가 아닌 부모의 정서적 관점에서 들어다 보고자 한다. 우리는 살면서 종종 어려움(갈등)에 봉착한다. 그때 ‘불안’이라는 감정을 시작으로 ‘분노’, ‘절망’까지 닿아 인간관계(부모-자녀간)가 깨지고 생산적인 삶을 살지 못하게 된다. 갈등은 대부분 상대에 대한 지나친 왜곡된 생각과 허황된 기대감 때문에 일어난다. 그것을 ‘당위적 신념’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주어진 일을 잘해야 하고, 인정받아야 해’ …
Read More »독서 모임 자작 공간- 선넘기
모든 사람은 마음속에 자기만의 동그라미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동그라미가 자기 몸만 쏙 들어갈 정도의 훌라후프만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학교 운동장만큼 크기도 합니다. 이 동그라미는 사람들의 관심과 활동 영역의 크기를 상징합니다. 사람들은 그 동그라미 안에서 안전함, 편안함, 즐거움을 느끼고 살아갑니다. 20살까지 키가 커지듯 이 동그라미는 일정시기까지는 자연스럽게 커지다가 다른 동그라미들을 만나게 되면서 겪는 경험의 결과에 따라 크기와 방향이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동그라미를 피해가며 자신만의 동그라미를 지키거나 키우면서 기쁨을 느끼고, 어떤 사람들은 다른 동그라미와 *교집합을 만들어 가며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 동그라미를 어떻게 얼마큼 키우느냐에 또 하나의 행복과 인간관계의 비결이 있는 것 같습니다. ( * 교집합 : 두 …
Read More »[edu]- 베트남에서 세계 명문대학 가기 제 11탄- 일본대학 국제학부
베트남에서 세계 명문대학 가기 제 11탄 학비는 혜자, 취업은 깡패 !! 취업률 95.3% 일본대학 국제학부 !!!! 한국대학 입학에는 재외국민 전형과 외국인 입학전형이 있다. 12년 전교육과정 해외이수자에 대한 특례의 혜택이 얼마나 큰지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이보다 더 큰 혜택으로 한국의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바로 외국학생들이다. 입학전형 정량평가 기준에서의 내신성적 및 우수학문 입증자료의 합격기준도 국내학생보다 현저히 차이가 나고 심지어 한국어 능력시험 4급이상을 취득하면 50%정도의 장학금 혜택을 주기도 한다. 한국학생들이 해외대학에 입학을 할 때도 이와 똑같은 혜택을 누린다는 것에 집중하자. 한국에서는 이미 홍콩, 싱가폴 등의 아시아명문대와 더불어 일본의 국제학부 진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많은 교민들이 이에 대한 정보가 …
Read More »한주필 칼럼- 하수의 서러움, 고수의 품격
골프장에서는 공 잘 치는 게 최고의 선(善)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가 한 소리인지 따질 필요도 없이 누구나 다 인정하는 골프 계의 현상입니다. 물론 다른 영역에서도 해당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솜씨를 보이는 사람이 최고의 대접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골프에서는 이런 현상이 특히 심화되어 있는 듯이 보입니다. 골프가 사교 행위로 활용되면서 사회적 신분이 제법 높은 사람이 동반자가 되는 경우 잠시 위계질서에 대한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당연히 사회적 신분이 놓은 사람이 대접을 받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좀 지나다 보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높으신 분의 골프 실력이 형편없는 경우 말입니다. 라운드가 진행될 수록 그 분의 말수가 줄어 들고 골프보다 다른 …
Read More »한주필 칼럼 – 골프를 친다면 그대는 내 친구
벌써 3월입니다. 한국의 3월은 봄을 부릅니다. 겨우내 시린 손을 호호대며 기다리던 봄기운이 2월을 사흘이나 뛰어넘어 3월로 성큼 들어서며 그 모습을 완연히 드러냅니다. 3월에는 개나리 노랑 꽃망울이 피어나듯 아름답고 멋진 일들이 그대에게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골프를 친다면 그대는 내 친구>라는 문장은 미국의 전설적인 골프 교습가인 하비 페닉이 쓴 그린 북이라는 골프 교습서의 제호입니다. 골프를 치면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골퍼들이 꼽는 가장 큰 요소는 동반자입니다. 골프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니 누군가 함께 할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골프라는 운동은 준비과정부터 시작하여 라운드를 끝나고 씻고 식사까지 함께하는 관례를 지킨다면 당일은 다른 약속을 할 시간적 여유가 사라질 정도로 하루 일정을 다 차지하는 운동입니다. …
Read More »한주필 칼럼 – 씬짜오베트남 2월 26일자 482호 발간….베트남과 교민사회 뉴스, 그리고 인공지능의 시대
이번 주 월요일 2월 26일, 씬짜오베트남 482호가 예정대로 발행되었습니다. 오늘은 씬짜오베트남 482호에 실린 이런저런 기사 중 관심이 갈만한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의의 편집대로 베트남 뉴스가 실렸는데요, 눈길을 끄는 뉴스는 베트남 공항에서 안면인식 검사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출입국 시간을 단축하고 위조 문서를 사용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정부가 인민들의 동선을 파악한다는 인권 문제에서 논란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긴 범법행위가 없는 사람은 어떤 방법을 도입하든 문제가 될 것은 아니죠. 베트남 공무원 급료를 20%인상한다고 하는데 공정한 공무수행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뉴스도 있군요. 다낭 인민법원은 코로나 기간 동안 한국인의 불법입국을 주도한 한국인 2명에게 무려 징역 10년을 선고했습니다. 이에 따른 관련자 …
Read More »한주필 칼럼 – 노후대책
중국 송(宋)나라에 ‘주신중’이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는 인생에는 다섯 개의 계획(五計)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생계(生計): 일생을 어떤 모양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계획 둘째는 신계(身計): 자신의 몸을 어떻게 처신할 것인가 하는 계획 셋째는 가계(家計): 집안과 가족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 넷째는 노계(老計): 어떤 노년을 보낼 것인가 하는 계획 다섯째 사계(死計): 어떤 모양으로 죽을 것인가 하는 설계가 그것입니다 너무 포괄적인 언급이라 별로 마음에 닿지 않습니다. 단지 하나 마음을 두드리는 소리는 노계입니다. 쉬운 말로 노후대책이네, 유난히 시니어가 많은 베트남 한인사회에서는 큰 울림을 주는 화두입니다. 노후대책 어찌 세우고 계시나요? 많은 분이 노후대책을 세운다고 하지만 사실 생각대로 진행되는 경우는 별로 …
Read More »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꿈을 현실을 데려오는 법 (다산에 기대어, feat 다산)
삶의 가치는 그것의 불모성에 의해 측정된다. 쓸모를 위해 살아있는 생명력을 소진하지만, 자신을 밥벌이에 번제하며 스스로 태운 땔감은 우리 자신을 위해 쓰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조지오 망가넬리(Georgio Manganelli)의 말처럼 ‘우리는 무익한 것에서 생명을 얻고 유익한 일을 하면서 탈진한다.’ 쓸모를 위해 삶을 태우지만 그럴수록 삶의 가치는 서서히 쪼그라들고, 졸아든 삶을 다시 세우기 위해 쓸모를 향해 돌진하는 역설의 맥놀이는 우리 모두가 빠져든 세상의 부비트랩이다. 이를테면 자신의 꼬리를 물어 삼키는 뱀의 아가리, 고대 신화의 우로보로스Ouroboros적 자기모순을 안고 무한으로 순환하는 세계의 비유처럼, 난감한 것이다. 반대되고 상반되는 것들이 서로를 집어삼키며 암약하는 모순은, 늘 어거지로 살아서 너덜해진 우리 삶을 정확하게 겨냥해 조롱하는 것 같다. 이상은 무용하고 …
Read More »[Edu] – 내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감정 코칭’
불확실한 미래에 우리 자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부모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 네 살부터 감정 코칭을 받은 아이는 여덟 살에 더 높은 읽기 및 수학 점수를 보이고 IQ도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IQ가 같은 두 아이 중 감정 코칭을 받은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읽기와 수학 점수가 더 높았다. 감정 코칭을 받은 아이는 자기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화가 났을 때 스스로 컨트롤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회복탄력성도 높아 평정심을 빠르게 찾을 수 있고 주의집중력이 높아 학습을 잘 할 수 있다. 』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감정코칭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놓인다. 아래 상황을 …
Read More »독서 모임 ‘자작 공간’ – 포기
‘에라 모르겠다 ‘ 우리를 삶의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마법의 주문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나를 힘들게 한다고 해도 결국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은 ‘나’입니다. 되고 싶은 사람이 되지 못해 힘들고,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 힘들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 힘들고, 갖고 싶은 물건을 갖지 못해 힘듭니다.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포기’입니다. 우리는 많은것을 포기하며 살고 있습니다. 꿈을 포기합니다.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약 70년동안 13명의 대통령을 가졌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일부 어른 포함)이 ‘나는 커서 대통령이 될거야 라는 생각을 살면서 1번쯤을 한다고 가정했을때 가장 많이 포기된 꿈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많은 꿈들을, …
Read More »몽선생(夢先生)의 짜오칼럼 – 유산(遺産)
어릴 때는 설날이 되면 마냥 신이 났습니다. 부모님이 마련해 주신 설빔을 차려 입고 풍성한 먹거리와 오랜만에 친척 형제자매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기쁨, 그리고 무엇보다 세배를 하면 할수록 두둑해지는 주머니에 흐뭇해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인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세뱃돈을 받는 입장에서 달려 드는 조카들을 피해 달아나야 하는 입장으로 변한 때부터였습니다. 결혼 때를 지나친 사촌 형, 취업을 못한 동생들에게는 더욱 달갑지 않은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기쁨이라는 게 남아 있었습니다. 가능성이라는 미래가 젊음이란 이름으로 우리 삶에 살아 꿈틀대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친지 어른들의 걱정과 타박 속에도 간만에 만나는 또래 사촌들과 어울리며 니캉내캉 주고받는 우리만의 설풍경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
Read More »한주필 칼럼- 생각만큼 늙는다.
요즘 대화하는 인공지능, 챗봇이 등장하며 세상을 뒤집어놓고 있습니다. 저도 며칠 전 시험 삼아 이 글 제목과 같은 주제를 던지고 인공지능으로 에세이를 써달라고 하니 단 수 초 만에 짧은 글이 나왔습니다. 참 놀라운 일입니다. 아무튼, 인공지능이 쓴 글의 요지는 인지 활동 수준이 높은 동물이 그렇지 못한 동물보다 노화가 더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정신을 자극하는 여러 가지 활동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정신을 자극하는 여러 활동, 즉 일과 취미 생활 그리고 여가를 충분히 즐기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정신적으로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덜 늙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해야 할 일이란 열심히 일하고, 일이 없다면 열심히 놀기라도 하란 얘기가 됩니다. 얼마 전부터 자신도 모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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