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독자들 덕분에 고전으로 샤워했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고전은 내 마음을 모이스쳐 했다. 인간으로 태어나 나를 둘러싼 조건에 늘 의문을 품고 살았으나 이제 그런 고민 따윈 하지 않게 된 것은 글을 쓰며 얻게 된 큰 소득이다. 태어날 때부터 내 목을 휘감고 있던 인간으로서의 업력과 조건은 내 고유한 세팅 값이었다. 모든 태어난 것은 사라지는 길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나도 그 축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그 당연하고 확연하게 드러난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다. 그리하여 내가 어찌한다고 해서 어쩌지 못한다는 것을 마흔 줄에야 알게 됐으니 어영부영 느려터진 평소의 버릇은 앎의 영역에서도 돋보인다. 아니다, 늦게 나마 알게 된 건 다행이다. 고전을 읽고 …
Read More »일상은 황홀했는가
2020년 12월 18일 베트남 월급쟁이의 일상의 황홀, 컬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