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SE Russell은 지난 21일 FTSE 글로벌 주식지수 시리즈(FTSE Global Equity Index Series·FTSE GEIS)의 2026년 9월 반기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FTSE GEIS는 전 세계 다수의 투자 펀드가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주식 지수 체계 중 하나다.
발표된 명단에 따르면 베트남 주식 27개 종목이 FTSE Global All Cap에 신규 편입됐다. 이 중 대형·중형주 6개 종목인 VCB, VIC, VHM, BID, HPG, VPB는 FTSE All-World에도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MWG·TCB·REE는 왜 빠졌나
주목할 점은 Thế Giới Di Động(MWG), Cơ Điện Lạnh(REE), Techcombank(TCB) 등 베트남주식 시장에서 익히 알려진 종목들이 편입 명단에서 빠졌다는 사실이다. 이들 기업은 상당한 규모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온 우량 종목으로 꼽혀 왔다.
이 같은 부재는 업계에서 역설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선호되는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장 지위 상향 조정의 수혜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지분 한도 초과가 핵심 장벽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편입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외국인 지분 한도(FOL·Foreign Ownership Limit) 소진 문제를 지목한다. FTSE Russell을 포함한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들은 외국인 투자자가 실제로 매수 가능한 물량, 즉 ‘매수 가능 유동 주식(investable free float)’을 지수 편입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MWG, TCB, REE 모두 외국인 보유 비율이 허용 한도에 근접하거나 이미 한도를 초과한 상태로 알려졌다.
외국인 지분 한도가 소진된 종목은 해외 펀드 입장에서 추가 매수가 불가능하다.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패시브 펀드가 해당 종목을 실제로 담을 수 없다면 편입 의미가 없다는 것이 FTSE Russell의 기준이다.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은 베트남주식 시장 전체의 지위 상향과 무관하게 이번 편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외국인 지분 한도 확대 논의 주목
이번 사례는 베트남 자본시장의 구조적 과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킨다. 시장 참여자들은 베트남 당국이 외국인 지분 한도 확대 또는 유연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경우, MWG·TCB·REE 등의 종목이 향후 지수 편입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주식 시장의 추가 개방 여부가 이들 종목의 국제 지수 편입을 결정짓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