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객실 침대에 왜 띠 모양의 패브릭 천(베드 러너)이 깔려 있고 베개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놓여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실용적인 이유들이 베트남 현지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12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침대 하단에 가로로 얹어진 천은 ‘베드 러너(Bed runner)’ 또는 ‘베드 엔드 클로스(Bed end cloth)’로 불린다. 이는 단순한 내부 장식을 넘어 다양한 실용적 기능을 수행한다.
가장 대표적인 역할은 침구 오염 방지다. 긴 여행 후 피곤한 투숙객이 신발을 벗지 않은 채 침대에 눕거나 가방 등의 짐을 올려놓을 때 하얀 침구와 시트가 더러워지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침대 위에서 음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실 때 부스러기나 음료가 떨어지는 것을 받쳐주며, 밤새 이불이 바닥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눌러주고 보온 효과를 더해 준다. 두껍고 길게 제작되는 특성을 활용해 바닥에 펼쳐 임시 운동 매트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여기에 하얀 침구에 대비되는 색상과 문양으로 객실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일부 호텔은 로고를 인쇄해 브랜드 홍보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한편, 2인용 침대에 4개에서 6개에 달하는 다수의 베개가 배치되는 것 역시 투숙객의 건강과 편의를 고려한 조치다. 과학적 분석에 따르면 수면 시 머리와 목을 받치는 베개 외에 다리 아래나 무릎 사이에 베개를 하나 더 괴면 척추가 자연스럽게 정렬되고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호텔 측은 투숙객이 정면으로 눕거나 옆으로 눕는 등 자신의 수면 습관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높이와 탄성이 각기 다른 베개를 함께 제공한다. 또한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TV, 스마트폰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등받이 역할을 해준다. 베개 정돈 시에는 크고 단단한 베개를 뒤에, 작고 부드러운 베개를 앞에 배치하고 베드 러너와 색상을 맞춘 장식용 베개를 중앙에 놓아 정돈된 미관을 완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