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에서 일주일 동안 지속적으로 들쥐 고기를 구워 먹은 삼남매가 쥐약에 포함된 독성 물질에 중독되어 응혈 장애와 출혈 증세를 보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 어린이병원(Bệnh viện Nhi đồng Thành phố)은 최근 응급실로 이송된 삼남매가 약 3주간의 집중 치료 끝에 상태가 안정되어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들 삼남매는 입원 일주일 전부터 매일 가족들과 함께 들쥐 고기를 구워 먹은 뒤 복통과 구토, 설사, 신체 곳곳의 피멍 증상을 보였다. 특히 7세 남아는 검은 피를 토하고 배가 부풀어 오르며 붉은 오줌을 누는 등 증상이 심각해 지역 병원을 거쳐 호찌민시 어린이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삼남매와 함께 들쥐 고기를 먹은 가족 내 성인 2명 역시 혈뇨와 출혈 증상을 보여 성인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응우옌 민 티엔(Nguyễn Minh Tiến) 부원장은 삼남매가 쥐약 성분인 ‘슈퍼 와파린(superwarfarin)’ 계열의 독성 물질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했다. 항비타민 K 물질인 슈퍼 와파린은 체내 조직에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잔류하며 장기간 응혈 장애를 유발한다. 의료진은 쥐약을 먹은 들쥐의 체내에 잔류해 있던 독성 물질이 고기를 섭취한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입원 당시 삼남매는 위세척과 활성탄 투여, 비타민 K1 주사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양쪽 흉막에 피가 차고 호흡 부전이 온 7세 남아는 기관 삽관 및 인공호흡기를 착용하는 등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약 3주간의 집중 치료를 거쳐 삼남매는 출혈이 멈추고 응혈 지수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7세 남아도 인공호흡기를 뗐다.
티엔 부원장은 슈퍼 와파린 성분이 체내에 오랫동안 남아 있어 응혈 장애가 재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당분간 약물 복용과 경과 관찰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오염 가능성이 있는 음식을 먹은 뒤 복통이나 구토, 피멍,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