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베트남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상장사들의 견조한 실적 성장에 힘입어 증시의 가격 매력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래에셋(Mirae Asset)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임 케빈 워시(Kevin Warsh) 의장 체제하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거나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매파적 기조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 위험 회피 심리가 자산 가격 전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 역시 대외 금리 압력과 내부 유동성 문제가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 달러화 대비 베트남 동화(USD/VND) 환율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예금 잔액 증가율이 신용 대출 성장세를 크게 밑돌면서 시중 유동성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2026년 5월 말 기준 예금 잔액은 전체 신용 대출 잔액보다 약 2,700조 동(VND) 부족한 상태이며, 시중 통화량(현금)은 약 2,100조 동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통화 환경의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상장사들의 실적은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래에셋 분석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상장사 전체 세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은행이 전체 이익 증가의 각각 43%와 20%를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50% 증가에 이어 2분기에도 46%의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상반기 호실적에 따라 베트남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은 13.4배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는 장기 평균치에서 표준편차 -1을 차감한 14배보다 낮은 수치로, 2025년 이후 현재 시장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장기 투자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가격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은 베트남 증시의 반등 흐름이 공고해지기 위해서는 거래량 등 유동성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며, 자금 흐름을 물꼬 터줄 정책적 지원 프레임워크 완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26년 전체 상장사의 세후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20~22%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