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 경찰이 마약 성분을 넣은 전자담배를 제조·유통한 조직을 적발하고 65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10명 포함됐다.
호찌민시 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PC04)는 지난 1일 이른바 ‘포드칠(pod chill)’로 불리는 마약 성분 전자담배의 제조·유통을 단속한 결과를 발표했다. 검거된 외국인은 싱가포르인 4명과 말레이시아인 4명, 대만인 2명이다.
경찰은 말레이시아 국적 후 지아 하오(Hoo Jia How·30)와 싱가포르 국적 멜빈 탄 준지에(Melvin Tan Junjie·30)를 조직의 두목으로 지목했다.
경찰은 조직의 활동 징후를 포착하고 7월 초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몇 주간의 감시 끝에 수십 명의 경찰관이 꺼우옹라인(Cầu Ông Lãnh)동 꽁뀐(Cống Quỳnh) 거리의 임대 주택을 동시에 급습해 두목 2명을 검거했다. 현장에서는 전자담배 포드 1천331개와 여기에 채워 넣는 에토미데이트(Etomidate) 함유 전자담배 액상 140㎖를 압수했다.
수사를 확대한 경찰은 이 조직에 에토미데이트 함유 액상을 공급한 혐의로 싱가포르 국적 오 장 퐁(Oh Jang Fong)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멜빈과 후는 오 장 퐁에게서 마약 성분 액상을 받아 임대 주택으로 가져간 뒤 전자담배 포드에 주입했다. 이렇게 만든 제품은 베트남인과 외국인 고객에게 유통됐으며, 상당수 구매자는 이를 되팔거나 마약 사용을 조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후 베트남인 레 똔 느 지엠 투이(Lê Tôn Nữ Diễm Thúy·23)와 쩐 딘 까인(Trần Đình Cảnh·24)이 각각 운영한 것으로 보이는 별도의 유통망 2곳도 적발했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 성분 전자담배 포드는 모두 2천 개 가까이, 에토미데이트 액상은 140㎖에 이른다.
에토미데이트는 의료용 마취제이지만 불법 사용을 위해 전자담배 액상에 섞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1월 19일부터 마약류로 분류됐다.
호찌민시 경찰에 따르면 에토미데이트 함유 전자담배 포드는 흔히 “약물 검사에 걸리지 않는다”거나 “마약이 아니다”라는 광고와 함께 판매돼, 이용자가 안전한 제품으로 오인하도록 유도한다.
에토미데이트는 흡입하면 혈류로 빠르게 흡수돼 뇌에 영향을 미친다. 이용자는 처음에는 이완과 행복감을 느끼지만 곧 극심한 졸음과 함께 인지력 저하, 집중력 저하, 반사 둔화, 어지럼증, 발음 장애, 보행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심한 경우 착란과 방향감각 상실, 경련, 의식 저하, 호흡 억제, 저혈압,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