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정부가 아프리카 대륙 내 자국 영토인 세우타(Ceuta) 해상에 부유식 장벽을 설치하며 대규모 불법 이주민 유입 차단에 나섰다.
1일 베트남 현지 언론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페르난도 그란데-마르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북아프리카 자치시 세우타의 이주민 위기가 거의 완전히 해결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육로와 해상을 통해 세우타로 진입했던 5만~6만 명 규모의 불법 이주민 대다수가 자발적으로 떠나거나 강제 퇴거당했으며, 밀입국 시도도 정지됐다. 스페인 당국은 이번 밀입국 과정에서 최소 67명이 익사하거나 압사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스페인 시민경비대는 주요 밀입국 경로인 타라할(Tarajal) 방파제 부근 해상에 약 500m 길이의 부유식 장벽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수면 위 30~70cm, 수중 약 1m 깊이로 설치되는 이 장벽에는 순찰정의 이동을 위한 전용 통로가 마련된다. 현장에는 스페인 군과 경찰이 대거 투입되어 해안가 순찰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월경 사태로 유럽연합(EU) 내부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와 핀란드, 덴마크 등은 스페인이 EU 국경 방어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솅겐 협정(통행 자유 협정) 자격 정지를 요구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의 해상 및 항공 국경을 임시 봉쇄하고 솅겐 협정 적용을 중단했다. 이에 EU 22개 회원국은 긴급 내무장관 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긴급 회의 개최에는 동의하면서도 스페인의 솅겐 협정 배제를 요구하는 국가들에 대해 분열을 초래하는 법적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이 48시간 이내에 국경 통제권을 완전히 회복해 유럽 본토로의 추가 불법 이동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페인 외무부는 2026년 1월 1일 이전 체류자에 한해 추진 중인 50만 명 규모의 서류 미비 이주민 양성화 정책이 이번 사태를 자극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