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인구의 70%가 위장 질환 및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 감염 위험에 직면한 가운데, 내시경 검사 과정에서의 과잉 진단 경향과 부적절한 식습관이 위염 환자 수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31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위장관학회의 최신 통계 결과 전체 인구의 70%가 위장 질환 및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암 발병 연령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40세 미만 환자 비중이 전체의 20~2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응우옌 런 히에우(Nguyễn Lân Hiếu) 하노이 의과대학병원장은 내시경 검사 시 의료진의 주관적 진단 방식이 위염의 표면적 유병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매운 음식 섭취, 야근, 스트레스, 음주, 약물 복용, 금식 등으로 위 점막이 일시적으로 붉어지거나 부어오르기만 해도 베트남 의료진은 안전상 이유나 건강보험 규정, 환자의 생활 습관 교정 유도 등을 위해 ‘위염’으로 결론 내리는 경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일부 부적합한 의료기관은 이러한 결론을 악용해 영양제나 역류 치료제를 과다 처방하기도 한다.
또한 높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과 함께 채소 섭취 부족, 과도한 나트륨 및 단백질 섭취, 튀김·구이류 식품과 가공식품의 오남용, 음주 및 흡연 등 불균형한 생활 습관이 위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히에우 병원장은 내시경상 단순한 경미한 만성 위염 소견은 역학적 특성을 반영할 뿐 반드시 심각한 병리적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궤양이나 출혈, 조직 생검을 통한 명확한 근거가 있을 때 위염 진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K병원 하하이남(Hà Hải Nam) 부과장은 위장 질환의 저연령화가 소화기 암 발병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매일 100g의 붉은 고기를 섭취하면 소화기 암 위험이 17% 증가하며, 소시지나 햄 등 가공육을 매일 50g 추가 섭취할 경우 암 위험이 18%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과 식이섬유 보충, 가공식품 자제를 당부하고, 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30세 이후부터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과 조직 검사를 받을 것을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