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 중심가에서 약 3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푸러이 감옥(Nhà tù Phú Lợi)’이 과거 수백 명의 수감자에 대한 잔혹한 고문과 탄압의 역사 현장을 극복하고 주요 국가 역사 유적지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푸러이동(Phú Lợi) 1탕12(1 Tháng 12) 길에 위치한 푸러이 감옥은 과거 일본군과 프랑스군의 군사 기지로 사용되다 1957년 응오딘지엠(Ngô Đình Diệm) 정권 시절 ‘푸러이 교화 센터’로 개조되어 혁명가와 애국 인사들을 감금 및 탄압하는 장소로 쓰였다. 한때 ‘지상 지옥’이라 불렸던 이곳은 300~500명, 많게는 700명에 달하는 수감자를 한 방에 수용하며 혹독한 환경을 강요했다.
집단 감옥에서 약 150m 떨어진 곳에는 빛이 들지 않아 밀폐감이 극심한 2㎡ 남짓의 독방과 징계실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깊이 0.8m, 가로 2.5m, 세로 4m의 땅을 파고 위를 철조망으로 덮은 ‘철조망 굴(Hầm kẽm gai)’에는 무더운 날씨에 15~20명의 수감자를 동시에 가두었으며, 약간의 움직임에도 철조망에 찔리게 하는 고문이 5~7일간 이어졌다. 삼각 모양의 철조망 가두리에 윗옷을 벗긴 수감자를 굽혀 앉힌 채 야외 볕에 5~7일간 방치하는 고문 방식도 동원됐다.
이곳의 대표적인 역사적 사건은 1958년 말 발생한 ‘푸러이 수감자 집단 중독 사건’이다. 당시 수천 명의 정치범이 음식물을 통해 중독되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베트남 국내외 여론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 이후 수감자들의 침상은 기존 목재에서 시멘트로 교체되었으며, 현재는 당시 건물 벽체가 훼손되어 터만 남아 있는 상태다.
푸러이 감옥은 1980년 베트남 국가 혁명 역사 유적지로 지정됐다. 현재 내부 기념관에는 수감자들이 사용하던 족쇄와 고문 도구, 유품, 사진 자료 및 지형 모형이 전시되어 당시의 가혹했던 생존 환경과 투쟁 정신을 전달하고 있다. 유적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개방되며, 주말 방문을 원하는 관람객은 사전 연락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