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과 미국의 아늑한 시골풍을 연출하는 ‘컨트리 스타일’ 인테리어를 베트남의 기후와 협소주택 구조에 맞게 변형해 적용하는 맞춤형 건축 솔루션이 제시됐다.
31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에 70㎡ 규모의 부지를 소유한 한 건축주의 문의에 대해 건축 전문가들은 온대 지역의 양식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열대 기후와 도심 협소주택의 특성을 고려한 공간 재해석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서구식 컨트리 스타일은 원래 넓은 공간과 자연 소재를 강조하지만, 면적이 좁고 전면이 제한된 베트남 도심 주택에서는 채광, 차양, 통풍, 방습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복잡한 소품이나 과도한 장식 대신 공간의 비율과 완충 공간 형성을 우선시할 것을 권장했다. 층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경사 지붕이나 아치형 천장, 노출 들보 같은 특징적 요소는 집의 크기에 맞게 조율해야 공간이 답답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면적이 좁고 깊이가 깊은 협소주택의 경우 현관 앞 정원이나 중정, 수직 통풍 공간을 배치해 빛과 바람을 집 안 깊숙이 끌어들이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호찌민시의 183㎡ 규모 주택이나 럼동성의 3층 주택, 흥옌성의 주택 등은 아치형 천장과 대형 유리창, 올리브 그린 컬러의 주방 수납장 등을 활용해 베트남 현지 기후에 맞게 컨트리 감성을 구현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고온 다습한 베트남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차양막과 차양 루버, 넓은 처마를 적극 활용하고 기초공사부터 벽체, 지붕까지 철저한 방수·방습 처리가 요구된다. 또한 공간 구획을 효율적으로 정리해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을 명확히 나누되, 중정이나 대형 창문을 통해 시각적 연계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공 비용 측면에서는 컨트리 스타일이 동일 면적의 현대적 모던 스타일보다 인테리어 마감 예산이 약 10~20%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목이나 천연석, 수제 타일 등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비용 차이는 20~30%까지 벌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손길이 많이 닿는 문, 상판, 난간, 핵심 포인트 벽면 등 눈에 잘 띄는 곳에는 진짜 자연 소재를 사용하고, 면적이 넓은 벽면이나 바닥에는 내습성 공학목재나 베니어, 라미네이트, 천연석 질감의 포셀린 타일을 대체재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이러한 대체 자재 활용은 자재의 뒤틀림 현상을 방지하면서도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