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과 방학 시즌을 맞아 학부모들의 교육 열망과 시민들의 야외 활동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사이버 금융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온라인차단센터 및 전국 각 지방 경찰청의 사이버 사기 범죄 실태 종합 공시 보도에 따르면, 매년 6월부터 8월 사이에는 청소년 대상 기술 교육 강좌, 여름 캠프 등록, 휴가철 여행 상품 구매, 단기 아르바이트 구직 등이 집중되면서 이를 미끼로 한 신종 사기 시나리오가 대거 기승을 부린다. 특히 최근 가장 심각한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유형은 군·경찰 당국의 공식 명칭을 도용한 이른바 ‘가짜 병영 체험(Học kỳ quân đội)’ 및 ‘어린이 경찰 학교’ 모집 사기다.
최근 람동(Lâm Đồng)성 디린(Di Linh)현 군지휘부는 페이스북, 자로(Zalo),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군부대 명의를 도용해 여름 캠프 훈련생을 모집한 뒤 등록비를 가로채는 금융 사기 페이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며 공식 경고문을 발령했다. 군 당국은 SNS를 통해 교육생을 모집하거나 개인 계좌로 돈을 수납하는 행위를 일절 하지 않는다고 확언했다. 이 같은 수법은 하이퐁, 뚜옌꽝, 칸화, 박닌 등 베트남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사기범들은 실제 군부대 연병장과 군복 사진, 훈련 영상을 무단 도용해 신뢰를 쌓은 뒤, 자녀의 규율 훈련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연락해 오면 유니폼 구입비, 보험료, 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 동에서 수억 동에 이르는 거액을 송금받아 잠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부 사기범들은 교육계 고위 관계자나 대학 교수를 사칭해 경찰대나 의대 등 명문대 입학을 보장해 주겠다며 뒷돈을 요구하는 고전적인 수법도 병행하고 있다.
공공기관 및 금융회사를 사칭한 개인정보 탈취 및 원격 제어 악성코드 유포 범죄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들은 경찰, 세무서, 국민건강보험, 전력공사 직원 등을 사칭해 “전자신분증(VNeID) 인증에 오류가 났다”라거나 “세금 정산에 문제가 있어 계좌가 동결될 예정”이라는 긴급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뒤, 가짜 웹사이트 링크(URL)에 접속하게 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한다. 피해자가 앱을 설치하는 순간 휴대전화의 제어권이 해커에게 넘어가며, 은행 금융 정보와 일회용 비밀번호(OTP)가 실시간으로 탈취되어 계좌 내 잔액이 모두 인출되는 자산 손실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카메라 기반의 단속 시스템을 악용한 ‘교통 과태료 고지’ 스미싱도 전방위로 유포되고 있다. 호찌민시 푸뉴언(Phú Nhuận)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도안 푸 응우옌(Đoàn Phú Nguyên) 씨는 취재진에게 “평소 대중교통인 버스로만 출퇴근해 개인 차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인 카메라에 과태료가 적발됐으니 링크를 눌러 납부하라는 사기 문자를 받았다”라며 “발신 번호가 개인 휴대전화 번호인 데다 조잡한 웹링크가 첨부되어 있어 즉시 삭제했다”라고 제보했다. 람동성 경찰청은 최근 교통경찰을 사칭해 과태료 조회를 빌미로 악성코드를 심는 범죄가 급증해 도내에서만 단기간에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외에도 하노이시 경찰청은 시중은행과 대형 금융회사를 사칭해 ‘연 20% 초고금리 VIP 내부 저축 상품’이나 ‘특판 우대 프로그램’을 광고하며 개인 계좌로 투자금을 유치하는 불법 금융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기술과 디지털 인프라가 고도화됨에 따라 사기 범죄 시나리오의 진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진단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메시지의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돈을 송금하기 전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창구를 통해 사실관계를 검증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