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결선 토너먼트 대진 구조상 C, F, H, J조에 편성된 국가들이 조 1위를 차지하고도 3위 팀과의 비교적 수월한 매치업 대신 다른 조 2위 강호들과 정면충돌해야 하는 기형적인 대진 불이익을 안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직위원회 및 32강 대진 규정 종합 공시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회부터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도입된 조별리그 대진 매트릭스로 인해 특정 조 팀들이 일정 부분 불이익을 떠안게 됐다. FIFA가 확정한 월드컵 대회 규정 제12조에 따르면 조별리그 12개 조 중 A, B, D, E, G, I, K, L조 등 8개 조의 1위 팀들은 각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과 32강 토너먼트 첫 경기를 치른다. 반면 C, F, H, J조의 1위 팀들은 와일드카드 3위 팀을 만날 수 없고, 무조건 다른 조 2위 팀과 격돌하도록 대진표가 고정됐다.
이 같은 구조적 규정으로 인해 C조 1위를 확정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32강전에서 아시아의 강호 일본(F조 2위)과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한다. F조 1위인 네덜란드 역시 지난 대회 4강 신화의 주역인 모로코(C조 2위)와 난타전을 벌여야 한다. 마찬가지로 J조 1위가 유력한 아르헨티나는 H조 2위가 예상되는 전통의 강호 우루과이를 만날 가능성이 크며, J조 2위 오스트리아는 H조 1위가 유력한 무적함대 스페인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가혹한 운명에 처했다. 반면 이 규정을 비껴간 B조 2위 사상 첫 본선행의 캐나다는 조 1위 팀을 피하고 A조 2위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비교적 수월한 매치를 치르게 된다.
이 같은 변칙 대진표가 짜인 일차적 원인은 48개국 체제의 기하학적 구조 때문이다. 12개 조에서 각 조 1, 2위 24개국과 3위 팀 중 상위 8개국 등 총 32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데, 3위 팀이 8개국에 불과하다 보니 조 1위 12개 팀 중 4개 팀은 구조적으로 조 2위 팀과 매칭될 수밖에 없다. FIFA가 하필 C, F, H, J조를 불이익 조로 선정한 것은 조별리그 종료 후 토너먼트 이동 간 각 팀의 ‘휴식일 균형’을 맞추기 위한 고도의 일정 조율 결과다. ABC(C조), DEF(F조), GHI(H조), JKL(J조) 등 3개 조씩 묶인 그룹 내에서 교차 대진(C조 1위-F조 2위 등)을 성사시킴으로써, 경기 간 휴식일 차이가 최대 1일을 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둔 것이다. 특히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A조), 캐나다(B조), 미국(D조)은 개최국 이점을 살려 이 불이익 조 편성에서 교묘히 제외됐다. 비록 해당 조 강팀들에게는 가혹한 일정이나, 축구 팬들은 32강 첫판부터 브라질-일본, 네덜란드-모로코, 아르헨티나-우루과이 등 결승전급 명승부를 조기에 관람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