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시장에서 주당 1만 동(한화 약 550원) 이상의 기록적인 현금 배당을 단행하는 이른바 ‘역대급 배당 시즌’이 개막했다. 수년간 세 자릿수의 파격적인 배당 지표를 유지해 온 알짜 기업 두 곳이 이달 중 주주명부를 전격 확정하고 대규모 현금 지급 가이드라인을 가동한다.
16일 베트남 증권업계 및 호찌민·하노이 증권거래소 고시 등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현금 배당을 받기 위한 주주 확정 기준일(lăn chốt)이 대거 몰리면서 배당 투자의 고점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시가총액 대비 압도적인 현금 흐름을 자랑하는 하롱 맥주·음료(CTCP Bia và Nước giải khát Hạ Long·종목코드 HLB)와 로프 국제유제품(CTCP Sữa Quốc tế Lof·종목코드 IDP) 두 기업이 각각 125퍼센트와 100퍼센트의 현금 배당 비율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전방위적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하롱 맥주·음료(HLB)는 오는 18일 주주명부를 전격 폐쇄하고 2025 회계연도 기준 125퍼센트의 현금 배당을 확정한다. 이에 따라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1주당 12,500동(한화 약 680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현재 시장에 유통 중인 주식 수가 약 309만 주임을 감안하면 회사는 이번 배당에만 총 390억 동 규모의 자산을 투입할 계획이며, 실제 지급일은 오는 26일로 예정됐다.
HLB의 이 같은 주주 환원 지표는 지난 2014년부터 이어져 온 독자적인 전통이다. 회사는 2019년 단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막대한 현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해 왔으며, 2018년에는 무려 200퍼센트, 2022년에는 150퍼센트라는 경이적인 세 자릿수 배당을 단행한 바 있다. 이어 2023년 90퍼센트, 지난해 7월에는 2024년도 배당분으로 110퍼센트를 지급했다. 이러한 과감한 배당 제재가 가능한 원동력은 탄탄한 실적 지표에 있다. HLB는 2025년 매출액 1조 8,350억 동,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LNTT) 1,940억 동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6퍼센트, 14퍼센트 성장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주당순이익(EPS)은 50,319동을 기록해 베트남 증시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의 핵심 효율성 지표를 달성했다.
유제품 전문 기업인 로프 국제유제품(IDP) 역시 이에 못지않은 초대형 배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 IDP는 오는 22일 주주명부를 확정하고 총 100퍼센트 비율의 현금 배당을 단행한다. 주주들은 1주당 10,000동(한화 약 550원)의 배당금을 쥐게 된다. 세부 가이드라인을 보면 2025년도 최종 배당분 80퍼센트와 2026년도 1차 선배당분 20퍼센트가 결합된 구조다. 유통 주식 수 6,180만 주를 기준으로 총 6,180억 동의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며, 실제 지급 예정일은 내달 3일이다.
IDP가 단 한 번의 배당 회차에서 주당 1만 동을 일시에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도 2024년 총 75퍼센트, 2023년 총 85퍼센트 등 고배당 기조를 유지해 왔으나 대개 수차례에 걸쳐 분할 지급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이번 대규모 현금 살포로 대주주들의 자산 유입 지표도 급증할 전망이다. 지분 14.3퍼센트를 보유한 베트남 대형 증권사 비엣캡 증권(VCI)은 약 880억 동 이상의 배당 수익을 사법적으로 확보하게 되며, 지분 12.47퍼센트를 쥐고 있는 데이토나 인베스트먼트(Daytona Investments Pte. Ltd) 역시 770억 동이 넘는 현금을 거둬들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