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아기) 시술 중 염색체 이상 세포가 발견된 배아를 이식받은 30대 여성이 오랜 기다림 끝에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사법적 한계와 거듭된 유산의 아픔을 극복하고 의학계의 정밀 가이드라인을 따라 얻은 결실이어서 현지 난임 부부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16일 호찌민시 탐안(Tâm Anh) 종합병원 산하 난임의학센터(IVF 탐안 – 8군)에 따르면, 4년간 자연 임신에 실패해 병원을 찾은 여성 타인(Thanh·30세) 씨는 양측 난관 폐쇄 진단을 받고 시험관 아기 시술을 전격 시작했다. 하지만 임신으로 향하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첫 번째 시술에서 5일 배아 두 개를 이식해 쌍둥이 임신에 성공했으나 초기 유산했고, 두 번째 시술 역시 배아 이식 후 조기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주치의인 판 하 민 한(Phan Hà Minh Hạnh) 석사 전문의는 거듭된 유산의 주동적 원인으로 배아의 염색체 이상을 의심하고, 세 번째 시술에서 착상 전 유전 선별검사(PGT-A)를 단행했다. 검사 결과 확보된 3개의 5일 배아 모두에서 정상 세포와 이상 세포가 섞여 있는 ‘모자이크 배아(Phôi thể khảm)’ 분역 지표가 나타났다. 이들 배아의 이상 세포 비율은 각각 70퍼센트, 55퍼센트, 35퍼센트였다.
의학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모자이크 비율이 50퍼센트 미만인 ‘저빈도 모자이크 배아’는 자궁 내 착상과 정상 발달을 거쳐 건강한 아이로 태어날 잠재력이 있다. 다만 염색체 이상이 없는 정상 배아에 비해서는 여전히 유산이나 착상 실패율이 높은 편이다. 신체적·정신적 압박이 극에 달했던 타인 씨 부부는 추가 시술 대신 모자이크 비율이 35퍼센트로 가장 낮은 배아를 이식하는 마지막 도박을 선택했다. 한 의사는 이식 전 자궁경 내시경을 통해 경미한 자궁내막염 증상을 발견하고 항염증 치료를 전격 선행했으며, 내막 두께가 최적 지표에 도달했을 때 배아를 이식했다.
철저한 자궁 환경 개선 조치 덕분에 타인 씨는 세 번째 임신에 성공했고, 이번에는 합병증 없이 임신 기간을 순조롭게 유지했다. 그 결과 부부는 결혼 8년 만에 3.3킬로그램(kg)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하는 글로벌 의학계의 기적을 일궈냈다. 현재 부부는 향후 둘째 출산을 위해 모자이크 비율 55퍼센트의 배아 1개를 병원에 안전하게 동결 보관 중이다.
탐안 종합병원 난임센터 관계자는 “여성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난소 예비력과 난자의 질이 떨어져 배아의 염색체 이상 유발 지표가 급격히 상승한다”며 “정상적인 부부 관계에도 1년(35세 이상은 6개월) 이상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지체 없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자문했다. 현재 병원 측은 반복적 착상 실패나 습관성 유산을 겪는 부부들을 위해 염색체 수적 이상을 스크리닝하는 PGT-A 외에도 특정 유전 질환을 선별하는 PGT-M, 구조적 이상을 잡아내는 PGT-SR 등 하이테크 유전자 제재 기술을 종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실시간 배아 발달 추적 시스템(Time-lapse)을 전 선구적으로 도입해 배아의 성장 잠재력을 정확히 평가함으로써 난임 환자들의 임신 성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