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종식…금·은 가격 향방은

중동 분쟁 종식…금·은 가격 향방은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6. 15.

미국과 이란의 전격적인 평화 합의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해소되면서 국제 금융 시장의 안전 자산 지표에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통상 전쟁 위험이 사라지면 안전 자산인 금과 은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시장은 지정학적 요인보다 미국의 통화 정책 완화 징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귀금속 가격의 전방위적인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6일 글로벌 금융 시장 및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합의 완료를 선언하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해상 봉쇄 해제 고시를 단행한 이후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국제 금값과 은값은 일제히 급등했다. 한국 시간 기준 전날 오후 4시 35분 뉴욕 현물 시장에서 국제 금시세는 온스(ounce)당 4,339.5달러를 기록해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121.7달러(2.87퍼센트) 폭등했다. 국제 은시세 역시 온스당 70.61달러로 2.7달러(3.98퍼센트) 상승했다. 이러한 글로벌 랠리에 발맞춰 베트남 국내 시장에서도 안카랏(Ancarat), 푸뀌(Phu Quy), 바오틴만하이(Bao Tin Manh Hai) 등 주요 금거래소의 은 판매 가격이 kg당 7,300만 동 이상으로 책정되며 전주 대비 300만 동 가까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평화 정착 소식에도 귀금속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역설적 현상에 대해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다오 레 짱 안(Dao Le Trang Anh) RMIT 베트남 대학교 금융학 선임강사는 “중동 분쟁 종식으로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둔화됐다”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하 및 통화 완화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에 전격적인 불을 지핀 격”이라고 진단했다. 즉, 전쟁 위험 제거에 따른 안전 자산 수요 감소 효과보다 달러화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로 인한 금 보유의 기회비용 감소 효과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역사적으로 금과 은은 연준의 통화 정책 완화 가이드라인 조치에 따라 강력한 지지력을 보여왔다.

국내 금융 학계에서도 향후 자산 시장의 변수가 지정학적 이벤트에서 철저한 거시경제 지표로 회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우옌 광 후이(Nguyen Quang Huy) 응우옌짜이대학교 금융은행학부 학장은 연준의 금리 향방과 더불어 미국 달러화 인덱스,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비축량 다변화 수요가 귀금속 시세를 결정할 핵심 3대 변수라고 짚었다. 지난 2월 28일 미·이란 갈등으로 중동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기 직전 국제 금시세는 온스당 5,100달러를 상회했고 은 가격은 88~90달러 선을 유지했던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 평화 기조를 계기로 귀금속 가격이 과거의 전성기 고점을 탈환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후이 학장은 단기적으로 과거의 최고점까지 급등하는 것은 대내외 금융 환경의 체질 변화로 인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다만 짱 안 강사는 분쟁 발발 전의 높은 가격대가 단순히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만은 아니었으며,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펀더멘털이 반영된 결과였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하반기 금리 인하가 단행되어 달러 인덱스가 하향 안정화되면 귀금속의 중장기 상승 모멘텀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특히 은(Silver)의 경우 중동 리스크 완화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면 산업용 수요가 폭증해 금보다 훨씬 매서운 회복 탄력성을 보일 수 있다고 자문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싱가포르 유나이티드오버시즈은행(UOB) 글로벌 경제·시장연구팀은 최신 분기 보고서를 통해 국제 금시세가 올해 3분기 4,600달러, 4분기 4,800달러를 거쳐 내년인 2027년 1분기에는 사상 최초로 5,000달러 고지를 돌파하고 2027년 2분기에는 5,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독자 가이드라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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