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대표적인 세계자연유산인 하롱베이 내에 위치하고 있으나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했던 ‘소이심(Soi Sim)’ 해변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대 해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때 묻지 않은 원시 생태계와 빼어난 자연경관이 글로벌 관광 평가 기관으로부터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다.
12일 꽝닌성 하롱베이-옌뜨 세계유산관리위원회 및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미국의 글로벌 해변 평가 조직인 ‘코로나 비치 100(Corona Beach 100)’은 지난 8일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2026년 세계에서 가장 방문 가치가 있는 100대 해변’을 공식 발표했다. 전 세계 22개국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이번 평가에서 베트남에서는 유일하게 소이심 해변이 선정됐다. 올해 리스트에는 전 세계에서 27개의 새로운 청정 해변이 대거 발굴되어 첫 진입 했으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베트남의 소이심 외에도 필리핀의 알레그리아, 클라우드 9, 낙판 해변과 태국의 코막, 라일레이 해변, 인도네시아의 파다르 및 핑크 비치 등 글로벌 유명 휴양지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소이심 해변이 위치한 소이심섬은 하롱베이 핵심 보호 구역에 자리 잡고 있으며 면적은 약 8.7헥타르 규모다. 뚜안쩌우 국제여객항에서 약 12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유람선을 타고 2번 관광 노선을 따라 약 90분간 이동해야 닿을 수 있는 외딴섬이다. 그동안 인프라가 미비하고 접근성이 낮아 대규모 관광객의 발길이 닿지 않은 덕분에 역설적으로 하롱베이 내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청정자연을 간직할 수 있었다. 섬 내부에는 하롱베이 특유의 희귀 자생 식물들이 가득한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특히 섬 전체에 야생 도금양(Sim) 군락지가 넓게 분포되어 있다. 매년 5월이면 섬 전체가 보라색 도금양 꽃으로 물드는 장관을 연출하는데, 섬의 이름인 ‘소이심’ 역시 이 도금양 나무에서 유래됐다.
꽝닌성 당국은 일찍이 이 섬의 생태적 가치에 주목해 지난 2011년 섬 내에 ‘하롱베이 동식물 자원 보존 구역’을 지정하고, 섬 주변의 해상 및 육상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을 엄격하게 보호·관리해 왔다. 현재 소이심섬은 관광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보다 쾌적한 휴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선착장 정비와 내부 인프라 업그레이드 공사로 인해 잠시 전면 개방을 통제하고 있다. 하롱베이-옌뜨 세계유산관리위원회 청장은 현재 산림 환경 임대 절차 마무리, 신규 여객선 접안두두 승인 등 막바지 행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인프라 정비를 완전히 끝내고 전 세계 관광객들을 맞이할 정식 재개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매년 세계 해양의 날에 공표되는 코로나 비치 100은 글로벌 맥주 브랜드 코로나와 여행 전문 미디어 윙크(WINK)가 공동 주관하는 권위 있는 연례 해변 평가 지표다. 이 평가는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해당 지역 해변이 지닌 고유의 지역 문화적 가치, 인간과 대자연의 생태적 연결성, 그리고 자연경관의 보존 상태 등 세 가지 엄격한 기준을 바탕으로 후보지를 정밀 심사한다. 주최 측은 이번 발표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대자연과 다시 연결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단순히 아름다운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전 지구적 해안 생태계 보존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