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내 세균 덩어리, 뇌혈관 막아 뇌졸중 유발

심장 내 세균 덩어리, 뇌혈관 막아 뇌졸중 유발

출처: VnExpress Health
날짜: 2026. 6. 11.

호찌민시에서 평소 지병이 없던 60대 여성이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돼지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suis)으로 인해 심장에 생긴 세포 조직 덩어리(증식물)가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일으키는 보기 드문 사건이 발생했다. 박테리아가 심장 판막을 공격해 발생한 이 감염성 심내막염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할 경우 치명적인 전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축산물 취급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호찌민시 땀안 종합병원 심장센터 심장내과 응우옌 띠 응옥(Nguyễn Thị Ngọc) 전문의에 따르면, 최근 3주 동안 원인 모를 미열에 시달리던 여성 환자 민(60세) 씨가 갑작스러운 우측 반신 마비와 언어 장애(브로카 실어증) 증상으로 응급실에 이송됐다. 의료진이 뇌 시티(CT) 촬영을 진행한 결과 환자는 좌측 대뇌 반구에 급성 뇌경색이 발생한 상태였다. 정밀 진단을 위해 경식도 심장초음파를 실시한 결과 대동맥판막에서 심각한 판막 역류를 동반한 두 개의 거대한 증식물(크기 7.8×10.5mm 및 12.6×9.6mm)이 관찰됐으며, 혈액 배양 검사 결과 돼지 연쇄상구균 양성 반응이 나와 최종적으로 ‘감염성 심내막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혈류를 타고 흘러 들어간 박테리아나 세균이 심장 내벽이나 판막에 달라붙어 증식하며 염증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된 돼지 연쇄상구균은 주로 병든 돼지나 전염된 건강한 돼지의 상기도, 소화기관, 생식기, 혈액 및 조직에 상재하는 병원체다. 평소 기저질환이 없던 민 씨는 시장에서 생돼지고기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손등의 미세한 상처나 스크래치를 통해 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균이 혈류를 타고 심장에 도달해 대동맥판막을 파괴하며 거대한 세균성 덩어리를 형성했고, 이 덩어리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혈류를 타고 뇌로 이동해 뇌혈관을 막으면서 급성 뇌졸중을 촉발한 것이다.

다행히 환자는 병원의 항생제 집중 투여 프로토콜에 따라 28일간의 약물 치료를 받았으며 항혈소판제와 고지혈증 치료제를 병용 투여한 끝에 의식을 회복하고 열이 내리는 등 혈역학적 안정을 찾아 무사히 퇴원했다. 병원 측은 환자가 퇴원한 후 약 4~6개월간 추적 관찰을 진행하며 심장초음파를 통해 판막 손상도를 재평가한 뒤, 필요할 경우 대동맥판막 성형술이나 치환술 등 외과적 수술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 전문가들은 정맥 주사 약물 남용자, 인공 판막 치환술을 받은 환자, 선천성 심장 질환이나 판막 이상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상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언제든 심내막염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질환이 방치될 경우 판막 파열, 승모판 역류,房室(방실) 차단, 심근염, 심낭염, 심부전은 물론이고 뇌·신장·비장·폐 등으로 세균 덩어리가 날아가는 전신 색전증과 급성 신부전 등 치명적인 다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이유 없는 오한과 고열이 지속되면서 숨가쁨, 다리 부종, 혈뇨, 구음 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종합병원을 찾아야 한다.

감염성 심내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하고 세균 유입 경로가 될 수 있는 무분별한 바디 피어싱이나 문신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살아있는 돼지나 생고기를 매일 접하는 축산·유통업계 종사자들은 작업 시 반드시 마스크와 두꺼운 보호 장갑 등 개인 보호구를 착용해야 하며, 손이나 팔에 외상이나 상처가 있을 때는 생고기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절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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