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PC 및 서버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 회장이 회사 주가의 기록적인 폭등에 힘입어 하루 만에 358억 달러(한화 약 49조 원)의 자산을 추가하며 세계 6위 부호 자리에 올랐다.
1일 미국 뉴욕 증시와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의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마이클 델 회장의 순자산은 2천459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로써 델 회장은 자산 규모 2천156억 달러를 기록한 메타(Meta)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를 제치고 세계 부호 순위 6위로 올라섰다. 또한 같은 날 자산이 135억 달러 늘어나며 2천664억 달러를 기록한 오라클(Oracle)의 공동 창립자 래리 앨리슨과의 격차도 크게 좁혔다.
이러한 자산 폭증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델 테크놀로지스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하루 만에 32.1퍼센트 폭등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지난 2024년 3월에 기록했던 기존 장중 최대 상승률(31.6퍼센트)을 갈아치운 역사적인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델은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 4.86달러, 매출 438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였던 주당 2.96달러와 매출 357억 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57퍼센트 솟구친 161억 달러를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호실적에 자신감을 얻은 델 측은 올해 연간 AI 부문 매출 전망치를 지난 2월에 제시했던 500억 달러에서 600억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분기 실적은 하드웨어 업계를 통틀어 역대 가장 인상적인 성과 중 하나”라며 극찬했다.
최근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이 컴퓨팅 연산 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델은 AI 투자 붐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AI 시장의 기회는 하강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실제로 델은 이번 분기에만 AI 시스템 학습 및 구동에 필요한 서버 수요를 바탕으로 244억 달러 규모의 관련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4년 마이클 델 회장이 창립한 델 테크놀로지스는 인공지능 모멘텀을 타고 지난 1년간 기업 가치가 3배 가까이 뛰며 현재 시가총액 2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편 실적 발표 직전이었던 지난달 27일에는 미국 국방부(펜타곤)로부터 미군에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공급하는 97억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따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승세에 화력을 보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