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베트남 국내 금값이 하루 사이 200만 동 이상 급락하며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렸다. 국제 금시장의 변동성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장의 관망세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베트남 금융업계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기준 베트남 국내 금값은 오전 대비 돈(tael)당 최대 230만 동(약 12만 원) 가량 하락했다. SJC, DOJI, 푸뀌(Phu Quy) 등 주요 금 거래소는 SJC 금괴 매입가를 1억 6,220만 동, 매도가를 1억 6,520만 동으로 공시했다. 이는 이날 오전 대비 230만 동이나 떨어진 수치다. 바오띤민쩌우(Bao Tin Minh Chau)만 시장 평균보다 다소 높은 1억 6,590만 동(매도가 기준) 선을 유지했으나 역시 오전보다는 160만 동 하락했다.
순금 반지(9999) 시장도 하락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DOJI와 SJC의 금반지 가격은 매도가 기준 1억 6,470만~1억 6,520만 동 선까지 밀려나며 오전 대비 약 230만 동의 손실을 기록했다. 푸뀌는 매수·매도 가를 모두 250만 동씩 내리며 가장 큰 폭의 조정세를 보였다.
이번 급락세는 지난주 금값이 돈당 1억 6,750만 동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던 흐름과는 정반대되는 결과다. 지난 주말까지 세계 금값이 온스당 4,719.68달러까지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탄 영향으로 국내 금값도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 오전 국제 가격이 4,697달러 선으로 후퇴하자 국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석가들은 금이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릿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이사는 “중동 갈등 완화 기대감으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며 “달러 약세와 에너지 가격 하락이 금값을 뒷받침하는 듯했으나, 고점 인식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현지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입 추이와 미국의 고용 지표에 따라 추가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키트코 뉴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의 64%가 여전히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기술적 저항선인 4,812달러를 넘지 못할 경우 단기적인 추가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베트남 금 시장 관계자는 “국내 금값이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제 시세와의 격차와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