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리랑카에서 베트남 불교 문화와 언어를 전파하며 양국 우호의 가교 역할을 하는 틱 팝 꽝(Thích Pháp Quang) 스님의 활동이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의 스리랑카 국빈 방문 당시 팝 꽝 스님이 주지로 있는 ‘스리랑카 죽림 선원’이 주요 민간 교류의 거점으로 조명받으면서다.
12일 현지 매체와 교민 사회 등에 따르면, 팝 꽝 스님은 지난 2020년 스리랑카 내 베트남 불교 신자들을 위한 영적 귀의처를 마련하기 위해 죽림 선원을 건립했다. 스님은 베트남 사찰 특유의 지붕 곡선과 대웅전 배치를 구현하기 위해 현지 건축가들에게 직접 시연을 보이며 베트남 건축의 미학을 전수하는 등 공을 들였다.
선원이 운영 중인 베트남어 교실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이 교실은 수강생 전원이 현지 어린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성조가 없는 언어권인 스리랑카 아이들에게 6성조의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것은 어려운 도전이었으나, 스님은 동요 부르기와 전통문화 체험을 접목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언어를 익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스리랑카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당시, 선원은 학생들의 가족에게 식량과 생필품을 지원하며 지역 사회의 쉼터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팝 꽝 스님은 “현지 아이들이 베트남어로 인사를 건네고 고향 노래를 부를 때 지리적 장벽이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며 “이들이야말로 양국 우호 관계를 이어갈 미래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팝 꽝 스님은 향후 스리랑카 최초의 전문 베트남어 학교를 건립하고, 고도 캔디(Kandy) 지역에 베트남 문화 공간인 ‘베트남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죽림 장학금’을 확대해 현지 청년들이 베트남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민간 차원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심화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