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 항공(HVN)이 다음 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향후 경영 전략을 논의한다. 최근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폭등이라는 암초를 만나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12일 베트남 항공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베트남 항공 이사회는 오는 6월 28일 하노이 본사에서 2026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주총 참여를 위한 주주 명부 폐쇄일은 5월 29일이다. 2025년 말 기준 베트남 항공의 주주는 총 2만 7천203명에 달한다.
베트남 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눈부셨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36조 9천460억 동(한화 약 2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약 4조 5천140억 동을 기록하며 30% 가까이 급증했다. 국제선 수요 회복에 힘입어 1분기에만 4만 3천 회에 달하는 항공편을 운항하고 690만 명의 승객을 실어 나른 결과다.
하지만 장밋빛 실적 뒤에는 짙은 그림자도 남아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베트남 항공의 누적 결손금은 여전히 22조 3천30억 동에 달하며, 단기 부채(57조 9천460억 동)가 단기 자산(35조 7천300억 동)을 크게 상회하는 불안정한 재무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가 최대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다. 당 응옥 호아 베트남 항공 의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난 2월 말 발생한 중동 분쟁이 전 세계 항공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던 항공유(Jet A-1) 가격이 한때 242달러까지 치솟는 등 유례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항공은 ‘최고 수준의 비상대응 메커니즘’을 가동했다. 호아 의장은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자원 최적화와 비용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지연과 낭비를 끝내고 엄격한 기강을 확립해 국영 항공사로서의 지위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는 2분기부터 고유가 여파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베트남 항공을 비롯한 전 세계 항공사들의 경영 환경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