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농업의 새로운 갈림길…’양적 성장’ 넘어 ‘고부가가치 기술 농업’으로

베트남 농업의 새로운 갈림길…'양적 성장' 넘어 '고부가가치 기술 농업'으로

출처: Tuoi Tre News
날짜: 2026. 5. 10.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농업이 기후 위기와 글로벌 기준 강화라는 거대한 변화를 맞아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약 12~14%를 차지하며 수천만 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농업은 이제 단순한 생산을 넘어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11일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베트남은 쌀, 커피, 후추, 캐슈넛 등 다양한 품목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영세한 생산 규모와 낮은 부가가치라는 고질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다. 대부분의 농가가 가계 단위로 운영되다 보니 체계적인 공급망 구축이 어렵고,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일관된 품질 유지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기후 변화 역시 가혹한 현실이다. 메콩델타 지역은 염수 침입과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중부 지역은 극한의 홍수와 태풍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원물 형태의 저단가 수출 방식은 ‘풍년 뒤 가격 폭락’이라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하며 농민들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베트남 농업계는 하이테크 농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람동성에서는 센서를 통해 온도와 습도, 영양 상태를 조절하는 스마트 온실 모델이 확산 중이며, 드론을 활용한 농약 살포와 AI 기반의 수확량 예측 소프트웨어가 농촌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 시장이 탄소 감축과 환경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유기농 비료 사용과 순환 경제 모델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됐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투명성 확보도 핵심 과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이력 추적 시스템은 소비자들에게 QR 코드 하나로 재배지 정보부터 수확 시기까지 상세히 제공함으로써 베트남 농산물 브랜드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높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미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메콩델타의 ‘벼-새우 양식 모델’은 담수 시기에는 벼를 심고 염수 시기에는 새우를 키우는 기후 적응형 농법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아그리스(AgriS)와 같은 선도 기업들은 농민과 협력해 단순 원물을 브랜드화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농업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세 가지 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토양과 수자원을 보호하는 ‘지속 가능성’, AI와 빅데이터를 전 공정에 도입하는 ‘기술력’, 그리고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글로벌 브랜드 강화’가 그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농업은 더 이상 힘들고 낙후된 산업이 아니라 기술과 데이터가 결합한 역동적인 분야로 진화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의 혁신적인 스타트업 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베트남은 지역 내 고부가가치 농업 수출의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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