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 도심 한복판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13층 높이의 쌍둥이 타워 건립이 추진되면서 지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해당 사업의 시행사가 베트남 유명 귀금속 브랜드 가문의 자녀가 운영하는 업체로 알려지며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 하노이 시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하노이 타인쑤언(Thanh Xuân)군 쿠엉딩(Khương Đình)동에 위치한 타인쑤언 장례식장 프로젝트의 시행사인 혼덧비엣(Hồn Đất Việt) 주식회사는 최근 기존 계획을 변경해 13층 높이의 추모 탑 2개 동을 건립하는 안을 제안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순환도로 2.5호선 인근 약 2만 3,000㎡ 부지에 조성되며, 지난 2017년 약 1,720억 동(한화 약 93억 원) 규모의 투자 주무 방침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시행사 측은 토지 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설계를 변경했으며, 승인된 H2-3 구역 계획 및 고도 제한 규정을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구 밀집 지역에 거대한 추모 시설이 들어설 경우 주민들의 심리적 위축은 물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대해 쿠엉딩동 인민위원회 관계자는 “13층 타워는 유골을 안치하는 곳이 아니라 고인의 위패나 유품을 보관하는 장소일 뿐이며, 시행사도 이를 약속했다”며 “만약 유골 안치 시설로 전용될 경우 즉시 공사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시행사인 혼덧비엣의 지배구조도 주목받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장례 서비스업을 주력으로 하며, 올해 4월 기준 자본금은 2,000억 동이다. 특히 이 회사의 대표이사인 부 선 뚱(Vũ Sơn Tùng, 1996년생)은 베트남의 유명 금은방 브랜드인 ‘바오띤마잉하이(Bảo Tín Mạnh Hải)’ 창업주 부 마잉 하이(Vũ Mạnh Hải)의 아들이다.
부 선 뚱 대표는 베트남 슈퍼카 동호회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로, 고급 수입차 매매 업체인 선뚱 오토(Sơn Tùng Auto)를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다. 금속 가문의 자녀가 장례 서비스 및 추모 시설 건립이라는 이색적인 사업 행보를 보이면서 이번 프로젝트의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