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을 사랑하는 부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 태국 방콕의 한 대형 빌라가 독특한 디자인과 개방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위는 폐쇄적이고 아래는 개방적인’ 설계를 통해 사생활 보호와 소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3일 건축 업계와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방콕 코너 부지에 세워진 이 2층 규모의 빌라는 총면적 640㎡에 달한다. 평소 지인들을 초대해 홈파티를 즐기는 집주인의 성향을 반영해, 거주 공간과 사교 공간이 정원 및 수영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층별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외관 설계다. 1층은 노출 콘크리트 벽체를 기반으로 정원과 수영장, 체육관, 와인 셀러 등이 외부로 열려 있는 구조다. 반면, 침실이 배치된 2층은 어두운 톤의 이중 스틸 외벽으로 감싸 안이 보이지 않게 설계했다. 이 ‘스틸 외갑’은 태국의 강렬한 햇빛을 차단하고 열기를 식혀주는 완충 지대 역할을 하는 동시에, 타공판을 통해 바람과 은은한 빛만 내부로 들여보내 사생활을 완벽히 보호한다.
집의 중심에는 ‘그린 코어(Green Core)’라 불리는 중정이 자리 잡고 있다. 두 개의 건물 블록 사이에 위치한 이 중정은 집 안 곳곳에 자연광을 전달하고 공기 순환을 돕는 통로가 된다. 중정을 중심으로 거실과 식당이 2층 높이까지 트여 있어 개방감을 극대화했으며, 어디서든 중정의 녹지를 감상할 수 있다.
내부는 건축주의 예술적 안목을 드러내기 위해 절제된 자재를 사용했다. 주 재료인 콘크리트는 중립적인 배경이 되어 집주인이 수집한 회화와 조각 등 예술 작품들을 돋보이게 한다. 또한 휠체어 이동이 가능할 만큼 넓은 복도와 메인 계단 옆에 배치된 엘리베이터는 거주자의 노후까지 고려한 세심한 설계의 결과물이다.
특히 지하에 위치한 와인 셀러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목재 선반과 저강도 조명을 사용했으며, 2층의 오픈 서재는 천장까지 닿는 대형 벽면 서가로 수납 효율을 높였다.
건축 전문가는 “이 빌라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하나의 전시 공간처럼 기능한다”며 “이처럼 금속 외장재를 활용한 감각적인 디자인은 현대 건축의 새로운 영감을 준다”고 분석했다.
